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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기다려" SAP DB, 올해 1천개 고객 뺏었다


S/4 HANA 고객 1천여 곳 확보로 자사 DB 지위 높여가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SAP가 올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오라클 등 경쟁 기업 고객을 뺐으며 약진했다.

비요른 게르케 SAP 클라우드 플랫폼 부문 사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테크에드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만 1천 곳이 넘는 SAP S/4 하나(HANA) 고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출시된 SAP S/4 HANA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SW) 제품군이다. 이전 제품은 SAP를 포함해 오라클, IBM까지 세 종류의 DB에서 모두 운영됐으나 S/4 HANA부터는 오직 자사 인메모리 DB인 HANA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즉, S/4 HANA를 도입한다는 것은 다른 DB를 쓰던 기업도 SAP DB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오라클의 높은 DB 시장 점유율을 감안한다면, SAP가 빼앗은 고객 상당수는 오라클 DB 고객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행사에서 만난 대니얼 슈나이스 SAP HANA 플랫폼 및 데이터베이스 부문 수석 부사장도 "S/4 HANA로 간다는 것은 오라클에서 HANA로 마이그레이션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SAP의 이같은 전략은 ERP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 지위를 하나의 지렛대로 DB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AP는 세계 1위 ERP 기업이다. 현재 SAP HANA 개발은 독일 발도로프 본사와 서울(160명)에 있는 팀 인력을 합쳐 400명 정도가 담당하고 있다. SAP는 지난해 12월 HANA 2.0를 출시했다.

대니얼 슈나이스 수석부사장은 "기존에 다양한 DB를 쓰는 방식은 일반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며 "S/4 HANA 기반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훨씬 더 성능이 뛰어나고, DB 역량 자체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SAP는 마스킹 같은 기존 보안 기능을 넘는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통해 보안 성능을 보완하며 DB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SAP는 이번 행사에서도 SAP 제품에 적용된 새로운 익명화 기술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현재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익명화하는 동시에 HANA 상의 데이터를 익명으로 조회할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개발중이다. 기업이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유효한 통계적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 내년 4월께 시판될 HANA 2 서비스팩(SP)3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니얼 수석부사장은 "굉장히 많은 정보가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기존에는 분석에 활용할 경우 불법이었다"며 "이제는 모든 정보가 SAP 클라우드에 들어가면서 익명화되기 때문에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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