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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나] 초유의 수능 연기, 위기를 기회로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15일 오후 2시 35분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포항 시내 일부 노후 아파트와 건물 수십 채가 기울었고, 일부 건물은 외벽과 유리창이 부서졌다. 인명피해도 컸다. 부상자는 62명, 이재민은 1천536명에 달했다.

문제는 16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수험생들은 수능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 시험을 치러야했지만, 이번 지진으로 포항 지역 수험장 대다수가 피해를 입어 안전이 위협받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정부는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했다. 애초 수험장을 옮겨서라도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장을 점검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전격적인 수능 연기 발표에 대한민국은 또 한 번 혼란에 빠졌다.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 수능을 바라보며 짧게는 1년, 길게는 12년을 숨쉴 틈 없이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갑작스런 수능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지만 수능 연기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졌다면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언어영역 시험이 막 시작했을 무렵인 오전 9시, 규모 3.6의 여진에 맞닥뜨렸을 것이다. 시험 도중 대피해야 했거나 부상을 입었을 수 있다.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을 게 뻔하다.

여진이 아닌 또 한 번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는 가정하고 싶지 않다. 최악의 참사가 벌어지고 꽃다운 수험생들이 희생된 뒤 눈물 흘리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마음을 추스르자. 수험생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주위에서도 적극적으로 돕자. 정부는 수능 대비 뿐 아니라 차질이 불가피한 대입 전형 조정에도 만전을 다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제2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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