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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MBC 독립 못 지켜 죄송"vs노조 "역사적 첫발"


방문진,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

[아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발을 뗐다"고 환영했고, 김장겸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방문진은 13일 오후 제8차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김장겸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방문진 설립 29년만에 2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 통보를 받은 사장이 됐다.

두 차례 연기 끝에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김장겸은 공영방송 장악과 MBC 파괴의 상징이었다"며 "김장겸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한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노조는 이제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불의한 집권세력과 결탁해 잇속을 챙긴 백종문 등 부역 경영진과 간부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언론장악에 협조한 대가로 주어진 지역 MBC 사장 자리에 앉아 MBC의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지역성을 말살하는 자들도 건재하고 있다. 우리는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무엇보다 방송장악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MBC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보장할 법률 개정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선 정치권은 MBC의 차기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겸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장겸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며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국정자문기획위원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동원해 공영방송 이사진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방문진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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