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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이트', 뻔한 재료·레시피로 만든 '아는 맛'


기존의 외국인 예능과 어떻게 차별화 할지가 관건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예능 프로그램이 또 하나 등장했다. 올리브 '서울메이트'다.

지난 11일 '서울메이트'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스트로 나서는 장서희, 김준호, 김숙, 이기우의 첫 만남이 공개됐다. 또 김숙과 이기우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회는 김숙과 이기우가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김숙은 인터넷을 처음 설치하고 웰컴 드링크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이기우는 직접 게스트를 픽업하러 공항까지 가는 열정을 보여줬다.

김숙과 이기우가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각각 프랑스와 멕시코에서 온 게스트들을 맞이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가 주된 재미 요소였고, 그런 중에도 서로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은 훈훈함을 줬다.

하지만 '서울메이트'가 보여준 것들은 수많은 예능에서 이미 질리도록 보여준 광경이다. 등장인물과 배경만 달라졌을 뿐이다.

스타의 집 공개, 외국인, 그리고 여행은 뻔하디 뻔한 소재지만 요즘 가장 잘 먹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서울메이트'는 그걸 모두 가져다 썼다. 문제는 새로운 레시피로 차별화된 맛을 내야 하는데 1회에서는 색다른 면을 찾기 어려웠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의 김숙의 집과 모던한 느낌의 이기우의 집은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이는 일회성 흥미 요소에 불과하다. 예능 베테랑 김숙이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여러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계속해서 그녀의 개인기에 기댈 순 없다.

박상혁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스타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했을 때 문화적 차이나 불편함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녹아있을 것"이라며 "1회는 첫 만남의 떨림을 담았고 이제 외국인들의 캐릭터와 스타와 친구가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며 차별화를 자신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외국인 게스트의 캐릭터화와 그들이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MBC에브리원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와 판박이라 다른 길로 가기가 더 어렵다. 스타와 외국인이 친해지는 모습 역시 그다지 새로운 장면이 아니다.

등장 인물들이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가는 이야기도 다를 것이고, 아직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다만 방향성에서 기존의 '외국인 예능'과 다른 지점이 없었다.

물론 '아는 맛'이 가장 군침을 돌게하고 한 번쯤 찾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만큼 대체재도 많다는 것. 조금은 특별한 요소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 '서울메이트'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요소들을 담아내길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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