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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전 계열사에 H.포인트 가입자 '강제할당'


'인사고과 반영' 압박에 계열사 전 직원 '회원 유치' 내몰려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H.포인트'의 가입자 수를 늘리고자 전 계열사 직원들에 강제 할당량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1인당 할당량을 부과하고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을 한 셈이다.

사명 공개를 거부한 계열사 관계자는 "H.포인트 서비스 가입 시 '추천인 코드입력'란에 사번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직원 당 유치 가입자 수를 집계한다"며 "지난달에 이미 일가친척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을 모두 가입시켰는데, 이번 달에 또 30명을 가입 시키라고 해 교류가 없던 동창들에게까지 연락을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익명의 현대HCN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고 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부서장이 팀원 별 유치실적을 엑셀파일로 만들어 매일 공지하는 데 스트레스가 크다. 업무능력과 전혀 관계없는 가입자 유치 실적으로 왜 평가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8월 12개 전 계열사와 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현대시티몰·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HCN 등이 참여 중이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현대리바트·현대G&F·한섬글로벌·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던 포인트 제도를 하나로 합친 H.포인트는 론칭 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돌파, 목표치를 10% 초과달성 했으며 현재는 1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성장 뒤에는 전 계열사 대상 강제 할당과 인사고과 반영 압박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때문인지 포털사이트와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서 'H.포인트'를 검색하면 "추천인 코드에 자신의 사번을 입력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H.포인트는 그룹 통합 멤버쉽 서비스로써 포상 등 직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나, 의무적 강제사항이 아니며 인사상 불이익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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