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연일 강세장을 이어가는 코스피가 2500선을 웃돈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18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IT가 쉬어갈 때는 'IT를 제외한 대형 성장주'와 '낙폭이 컸던 턴어라운드 주식'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주가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증가를 호재로 해석하며 레벨을 높여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연내 2500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 또한 이와 같은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 코스피가 2500선을 상회한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그 근거로 ▲마디선에 대한 부담 ▲여유없는 밸류에이션 ▲주도주인 IT의 숨고르기를 들었다.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면 코스피는 매번 500선 단위마다 숨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스피가 2500선을 넘을 경우 마디선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1990년을 기준으로 네 번의 시도 끝에 1000선 돌파에 성공했는데, 다음인 1500선에는 1년 정도, 2000선 돌파에는 무려 10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코스피가 새로운 마디선인 2500선에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여유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이익 개선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낮아지기 전까지 코스피는 2500선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증권사들의 기업 실적 전망치 평균)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9.8배로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10배에 근접한 상태"라며 "이를 지수화하면 대략 2550으로 계산되는데 현재로서는 이 같은 레벨이 잠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도주인 IT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을 견인한 업종은 두말할 것 없이 IT로, IT 강세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 등락이 결정됐다"며 "문제는 IT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IT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50%에 육박하는데, 이는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27%p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코스피가 결국 2500선에 도달하면 가장 많이 올랐던 IT에 대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다만 이는 일시적인 숨고르기 현상으로, IT 주도의 상승세가 종료됐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며 "잠시 쉬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면 IT는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IT는 12개월 선행 PER이 8.9배로 최근 5년 평균인 9.8배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유가 있으며, 또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상승세를 유지해 이익모멘텀도 강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는 "IT주가 일부 조정을 받더라도 단기 차익실현 정도로만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주도주인 IT가 쉬어갈 때, IT를 제외한 대형 성장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고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계속해서 우상향되는 종목을 관심 대상으로 거론했다.
제시된 해당종목은 LG화학,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S-Oil, 고려아연, 한온시스템, 롯데하이마트, 대한유화, 대웅제약, 세아베스틸 등 10개다.
그는 "낙폭이 컸던 턴어라운드 주식도 봐야 한다"며 "위와 같이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었던 종목 가운데 전기와 당기의 순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는 종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종목으로는 CJ대한통운, 신세계, 현대위아, CJ CGV, NHN엔터테인먼트 등 5개 종목을 언급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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