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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만의 무실점…수원 수비가 달라졌어요


매튜 잃었지만 조성진 등 전역자 복귀 후 첫 무실점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수원 삼성은 올 시즌 유독 무승부가 많다.

K리그 전체를 통틀어 11무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FC서울의 13무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사실 다잡은 경기를 내준 경우가 많았다. 접전 혹은 리드를 하다가 경기를 내준 경우도 있었다. 지난 8월 19일 열린 강원과 경기에선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종료 5분을 남겨두고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수원 팬들은 '쎄오 타임'이라는 이름으로 실점이 잦은 후반 막판을 체념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총 실점이 36실점인데 K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후반 막판의 집중력이 아쉬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다섯 경기만 봐도 이러한 수비력은 아쉬움을 남긴다. 수원은 이 다섯 경기에서 4무 1패를 기록했는데 1무는 0-0 무승부였고 제주에게 2-3으로 패한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실점 시간은 특별히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1-1), 전북 현대(1-1 무승부) 포항 스틸러스(1-1 무승부)까지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수원의 실점은 모두 후반 35분 이후에 나왔다. 수비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시간대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의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같은 후반 막판 실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실점 장면에 대해 복기도 많이 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이런 부분이 완전히 해갈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원은 이영재의 자책골과 조나탄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수원은 상위 스플릿 시작을 기분좋은 승리로 시작한 한편,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9월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35일만에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만들었다.

서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비 훈련법에 대해 묻자 그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거론했다. 특히 '오프 더 볼' 상황에 있는 상대에 대한 대처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앞에 없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앞쪽에 선수가 없다고 해서 안주하지 말고 집중력을 가지자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날 오르샤와 이종호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오르샤는 수비진을 끌어모으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종호는 오르샤가 공간을 만들었을 때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언제든 수비 뒤를 침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원의 수비 대처가 상당히 눈부셨다. 울산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지난 7월 8일 전북 현대에게 0-4로 패배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대처가 잘됐다. 서 감독도 "이종호나 오르샤, 김인성 같은 선수들이 후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대비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흡족해했다.

수원의 수비진은 사실 100%의 상황은 아니다. 주전 센터백인 매튜가 전북 이동국에게 '돈을 세는 제스쳐'를 해보여 두 경기의 징계를 한 것을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층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서 감독도 "양상민 매튜가 모두 빠져있고 이정수와 민상기가 도중에 나갔다. 수비 자원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015시즌 수원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던 조성진이 돌아왔다. 서 감독은 "(조성진이 돌아와서)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클래식의 운영 템포가 조금 빠른 면이 있어 그런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제가 달렸지만 결과적으로 조성진의 존재가 이날도 부각됐다. 수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원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한 경기로 판단하기엔 이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 감독의 말처럼 수원은 수비 집중력에 대한 대처를 확실히 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상위 스플릿은) 한 게임 한 게임 치열하다"면서 향후 경기에 대해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처럼만 경기를 펼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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