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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한번볼래?]분장★★★★
자기 안의 모순을 본 남자, 무너지다
2017년 10월 09일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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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스스로를 오해한 남자가 있다. '옳은 것'으로 말해지는 어떤 태도를 '나의 것'으로 여기고, 그에 한치의 의심도 품지 않았던 남자는 뜻밖의 사건으로 내면의 이중성을 마주하게 된다.

굳건하게만 보였던 자기기만의 장벽이 처참히 붕괴되는 과정 안에서, 남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 역시 함께 무너져내리는 절망을 체험한다. 하지만 모든 비극은 그 자신으로 인해 시작됐다. 남자는 제 안의 모순을 인지한 뒤에도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 사이의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한다.



영화 '분장'(감독 남연우, 제작 이야기秀CUT)은 주인공인 무명 배우 송준(남연우 분)의 이야기다. 그는 세계적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인 트랜스젠더 주디 역에 파격 발탁된다. 송준은 오디션 준비에 큰 도움을 줬던 트랜스젠더 이나(홍정호 분)와 막역하게 지내는 한편 공동체 모임에도 참여하며 성소수자들을 향한 '열린 시각'을 내비친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며 호모포비아 친구를 설득하는 그의 태도는 정치적 올바름 자체다. 연기에 임하는 성실함,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진실한 태도, 상대의 지위를 막론한 예의까지, 송준은 꼬집을 곳 없는 인격을 지닌 청년으로만 보인다.

송준의 열정과 재능은 연극 '다크라이프'를 성공 궤도에 올려둔다. 영혼을 녹여넣은듯한 그의 열연에 객석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성소수자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만나며 인물에 빠져들었던 그의 노력이 빛을 본다. 그러나 송준은 가장 가깝고 소중했던 이들의 비밀스런 관계를 목격하며 자기 내면의 이중성을 발견한다.

영화는 송준이 '다크라이프'의 성공 후 점차 오만하게 변해가는 모습과 동성애를 향한 내면의 혐오를 드러내게 되는 과정을 병치해 그려낸다. 극단의 조연출에게도, 동료 조연 배우에게도 친근하고 예의있던 송준의 모습은 성소수자들을 향해 '열려 있는' 태도를 취해 온 그의 과거와 정확히 호응한다. 옳다고 생각되는 어떤 태도를 자신의 신념이라 믿었던 송준은 그 지독한 자기기만을 끝내 지워내지 못한다.



성소수자 담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보다 활발해진 시점에서 '분장'의 문제의식은 유의미하다. 송준은 옳은 것으로 판단되는 어떤 신념을 취하고, 그에 걸맞은 언어들을 매개로 관계를 쌓아왔다. 그는 자신이 취해 온 태도가 위선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지만 쉽게 각성하지 못한다. 송준은 이성애자 남성이자, 더는 무명이 아닌 연극계의 라이징스타다. 진보적 태도를 견지한듯 보이는 개인이 다층적 지위와 입장의 충돌로 맞닥뜨리는 모순들을, 영화는 극적으로 까발린다.

'분장'은 독립영화계 스타 남연우가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영화 '가시꽃'(201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단편 영화 '그 밤의 술맛'(2014)에서도 연출과 연기를 겸했다. '분장'은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장편 연출작이다. 지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얻었다.

극을 중심인 송준을 연기하며 현장을 이끌어야 했던 남연우의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송준의 동생 송혁 역을 맡아 무용 실력까지 펼쳐보인 안성민, 트랜스젠더 이나로 변신한 홍정호, 꼭 맞는 옷을 입은듯 보이는 우재 역 한명수, 신스틸러 양조아 등 신선한 얼굴로 주어진 배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낸 이들이 일등공신이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에 인상적인 멜로디로 숨결을 불어넣은 오도이 음악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지난 9월27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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