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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규시즌 우승]8년 걸린 KS 무대…'V11' 꿈꾼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 1위…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노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KIA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2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됐다.

KIA는 지난 2009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이후 꽤 오랜 기간 동안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10년에는 정규시즌 5위에 그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에는 4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에게 1승3패로 무너졌다.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로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하기까지 무려 7년 동안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KIA는 지난 7년간의 아픔을 제대로 한풀이했다.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 KIA를 1위로 이끌다

10승 투수 없이는 우승해도 30세이브 마무리 투수 없이는 우승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었다. 9회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마무리 투수가 없다면 정규시즌과 포스트 시즌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15 시즌 10개 구단 체제 출범과 함께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러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보다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더 필수적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뒷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이를 증명해냈다.

올 시즌 KIA가 개막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리그 최강 선발진의 활약이 가장 컸다. 양현종(20승6패 ERA 3.44)과 헥터 노에시(20승5패 ERA 3.49) '원투펀치'를 필두로 팻 딘(9승7패 ERA 4.14) 임기영(8승6패 ERA 3.65)으로 이어지는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짜임새가 있었다.

KIA의 최강 선발진은 리그 팀 타율(0.302)·타점(868타점) 1위를 자랑하는 타선과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시즌 내내 적지 않은 기복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성적이라는 결실로 돌아온 투자

KIA는 작년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에서 '큰손'으로 군림했다. 외부 FA로 '삼성왕조'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최형우에게 4년 간 100억을 안겨주면서 KIA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내부 FA였던 타자 나지완(4년 40억)과 좌완 에이스 양현종(1년 22억5천만원)을 모두 잔류시키면서 핵심 전력 보존에 성공했다. 또 헥터에게 17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잔류시켰다.

투자의 결실은 달콤하게 돌아왔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으로 KIA의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지완도 3할2리 27홈런 9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양현종과 헥터는 나란히 20승씩을 수확하며 2017 시즌 KIA가 거둔 87승 중 절반 가까운 40승을 책임졌다.

KIA는 팀이 꼭 필요한 곳에 화끈하게 지갑을 연 효과를 올 시즌 확실하게 누릴 수 있었다.

돌아온 예비역들의 맹활약

KIA는 올 시즌 김선빈-안치홍으로 이뤄진 '예비역 키스톤 콤비'의 활약 속에 강력한 내야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 선수는 3년 만에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KIA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김선빈은 타율 3할7푼 5홈런 64타점 4도루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넘어서 리그 '리딩 히터'로 우뚝 섰다. 지난 2007년 이현곤(현 NC 다이노스 코치) 이후 10년 만에 KIA에서 배출한 타격왕이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KIA의 내야 안정을 이끌어냈다.

안치홍 역시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3할 타율과 함께 20홈런을 넘기면서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줬다. KIA가 지난 2년 동안 목놓아 기다렸던 김선빈-안치홍 조합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과감했던 트레이드, 적중한 승부수

KIA는 올 시즌 개막 후 두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통 시즌 중 트레이드로 큰 재미를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KIA는 두 번의 트레이드가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초 SK 와이번스와 단행한 4대4 대형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KIA는 SK에 외야수 노수광·윤정우 포수 이홍구·이성우를 내주고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노관현 포수 김민식에게 KIA 유니폼을 입혔다.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KIA에게 신의 한수로 돌아왔다. 이명기는 KIA의 톱타자 자리를 꿰차며 타율 3할3푼2리 9홈런 62타점 8도루로 활약했다.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서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하며 KIA 우승에 힘을 보탰다. 타율 2할2푼2리 4홈런 40타점으로 타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득점권 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하며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지난 7월31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투수 김세현 외야수 유재신을 데려온 것 역시 KIA의 우승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는 이승호와 손동옥이라는 좌완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작년 세이브왕 김세현을 품었다.

김세현은 KIA 이적 후 20경기 20이닝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제 몫을 해줬다. 임창용(8승6패 7세이브 9홀드 ERA 3.78) 김윤동(7승4패 11세이브 6홀드)과 함께 KIA의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갔다.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

KIA는 해태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자랑한다. 외국인 선수들조차도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 2009년 통합 우승 이후 가을마다 고개를 숙여야 했던 아픔을 올해 모두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KIA 선수단은 지난 3일 우승 확정 직후 크게 들뜨지 않았다. 홈팀 kt를 배려해 과도한 우승 세레머니를 자제한 것도 있지만 '한국시리즈'라는 최종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우리에게는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IA는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오는 6일부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KIA가 'V11'과 함께 또 한 번 가을의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수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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