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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리더십 김기태, KIA 'V11'까지 노린다


8년 만의 정규시즌 1위 이끌어…본인의 프로 첫 우승까지 노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2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를 따돌리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면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김 감독 또한 지난 2014년 가을 KIA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이날 우승 확정 직후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전국 어디에서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A 해설위원은 "김 감독이 처음 KIA 감독을 맡았던 3년 전 KIA와 현재 KIA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구단의 확실한 지원 속에 팀을 짜임새 있게 결속시켰다"며 "KIA는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김 감독이 잦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KIA를 다시 강팀으로 탈바꿈 시킨 건 명백한 김 감독의 공"이라며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특히 '동행' 리더십이라는 자신의 확고한 지도 철학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주장 김주찬을 끝까지 믿고 기회를 줬다. 팬들과 언론의 비난이 뒤따랐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고 버나디나와 김주찬은 김 감독의 믿음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김주찬과 버나디나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정규시즌 우승 역시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할때까지 15 시즌 통산 1544경기 타율 2할9푼4리 1465안타 249홈런 923타점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로 인정받았다. 4차례 골든 글러브(1992~1994·2004)와 홈런왕(1994·25홈런)과 타격왕(1997·3할4푼4리)의 빛나는 트로피들이 화려했던 김 감독의 현역 시절을 대변해준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KBO리그 출범 3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삼성 시절이던 2001년, SK 유니폼을 입었던 2003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차례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임에도 '무관'에 그쳤다. 이제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지도자의 위치에서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고향팀'의 감독을 맡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광주 출신인 김 감독은 인하대를 졸업한 후 당시 제8구단으로 창단한 쌍방울의 특별 지명으로 입단하면서 고향팀에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은퇴 후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당시 고향팀 해태에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고향팀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23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타이거즈맨'이 된 그는 이제 팀의 숙원인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김 감독의 '동행' 리더십이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수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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