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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승엽]'56과 467'…숫자와 이승엽


한·일 통산 626홈런…해당 부문 각종 관련 기록도 단골손님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소속팀 상성 라이온즈 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올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3년 동안 뛰었던 구장과 작별을 고했다.

그가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한 것은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다. 이승엽은 당시 "더도 덜도 말고 2017시즌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제 그 '약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은 KBO리그의 홈런 기록을 스스로 썼다. 3일 넥센전을 제외하고 KB리그에서 통산 1천905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3할을 넘기는 교타자인 동시에 450홈런도 훌쩍 뛰어넘은 장타자였다. 넥센전에 앞서 그는 타율 3할2리(7천127타수 2천154안타)를 기록했고 467홈런 1천498타점 1천355득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8년(2004~2011시즌) 동안을 제외하고도 KBO리그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일본 무대 거치며 '통산 626홈런'

이승엽의 트레이드 마크는 홈런이다. KBO리그는 출범 원년(1982년)부터 이만수·김봉연 등 거포들이 실력을 겨뤘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장종훈이 선배 거포의 뒤를 이었다.

1995년 옛된 얼굴을 한 이승엽이 KBO리그에 데뷔하면서 홈런 판도는 바뀌었다. 그는 신인 시절 13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프로 2년 차 9홈런으로 주춤했지만 1997년 32홈런을 쏘아 올리며 소속팀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이승엽은 이듬해인 1999시즌 40홈런을 훌쩍 넘어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54홈런으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2003년에는 56홈런을 쳐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2004년 또 다른 도전에 나섰고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부침이 있긴 했지만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란스-요미우리 자이언츠-오릭스 버팔로스 등 세 팀을 거치며 797경기에 나와 159홈런을 쳤고 439타점을 더했다.

2012년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으며 KBO리그에 복귀했고 21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올 시즌 최종전에 앞서 KBO리그에서 465홈런을 쳤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록한 홈런은 모두 624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개인 통산 6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배리 본즈(762홈런)·행크 애런(755홈런)·베이브 루스(714홈런)·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윌리 메이스(660홈런)·켄 그리피 주니어(630홈런)·짐 토미(612홈런)·새미 소사(609홈런) 등 8명 뿐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단 2명 만이 통산 600홈런을 넘어섰다.

KBO리그 성적만 따져도 400개 이상 홈런을 쳐낸 선수는 이승엽 뿐이다. 역대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2위는 이승엽의 팀 선배인 양준혁으로 그는 351홈런이다. 이승엽은 양준혁과 비교해 100개 이상 더 많은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낸 것이다.

◆KBO리그 홈런 기록 '역시나 독보적'

이승엽의 홈런을 숫자로 풀이하면 더 흥미롭다. 삼성 구단이 낸 통계에 따르면 이승엽이 KBO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비거리는 5만4465m다, 일본에서 쳐낸 홈런 비거리도 1만9370m다. 이 둘은 더한 홈런 비거리는 7만3835m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홈런 뿐 아니라 KBO리그 각종 홈런 관련 기록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이승엽은 최연소 100홈런 뿐 아니라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250·300홈런 기록도 모두 갖고있다. 그는 1999년 5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서 만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10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01년 6월 21일 대구구장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에서 만 24세 10개월 3일의 나이로 200홈런(816경기)을 달성했다. KBO리그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홈런을 기록을 다시 썼다.

2002년 7월 23일 대구 현대전에서 959경기 만에 25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이어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만 26세 10개월 4일의 나이로 300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 기록이다. 이승엽 이전에는 오 사다하루가 1967년 기록한 만 27세 3개월 11일이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 기록이었다.

이승엽은 당시 1천75경기 만에 300홈런 고지를 밟아 KBO리그 최소경기 300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그는 KBO리그 복귀 이후에도 꾸준하게 홈런 기록을 바꿔나갔다.

2013년 6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1홈런을 쳐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일 뒤 6월 20일 인천 문학구장(현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른 SK전에서 손맛을 보며 마침내 양준혁을 뛰어 넘고 자신만의 길을 갔다.

이승엽은 8시즌 연속(1997~2003년·2012년) 20개 이상 홈런 기록도 갖고 있다,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홈런 기록이다. 2012년을 제외하면 또 다른 기록이 해당된다.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이다. 홈런 부문 만큼은 KBO리그에서 '제2의 이승엽'이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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