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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한번볼래?]소사이어티 게임2 ★★★★


작은 사회 높동과 마동! 금수저도 흙수저도 없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금수저도 흙수저도 없다. 믿을 건 오직 나 자신 뿐. 원형마을은 생존을 첫 번째 가치로 내세운 원초적인 사회인 동시에 운명을 오롯이 자기 스스로 개척해가는 공정한 사회다. 어떤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불평 불만을 할 수 없다. 다 내 탓이다.

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능력치는 제각각이다. 강인한 체력이 돋보이는 이도 있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도 있다. 또 카리스마형 인물부터 치밀하고 전략적인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과연 이 사회는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 그 과정에서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 우리는 전지적 시점에서 관찰하면 된다. 때론 각각의 구성원에 이입되기도 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반전들에 놀라기도 하면서.

tvN '소사이어티 게임2'는 '당신의 사회를 선택하라, 하나의 사회만이 살아남는다'를 콘셉트로 두 개의 대립된 사회로 이루어진 통제된 원형 마을에서 펼치는 모의사회 게임쇼다. 높동과 마동 두 사회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최후의 한 사람만이 생존하는 참가자들 개개인의 싸움이다.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참가자들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각각의 인간 군상에서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능력치 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각 인문들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시즌1으로 경험을 쌓은 제작진은 시즌2에서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들로 원형마을을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장동민과 엠제이킴이다. '소사이어티 게임'과 비슷한 포맷인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동민은 판단력, 정치력, 집중력에 임기응변 능력까지 갖췄다. 엠제이킴은 시즌1에서 최장기 리더 집권자였다.

여기에 피지컬 최강자 줄리엔강, 농구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 격투 선수 권민석, 축구와 유도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와 조준호, 아나운서 정인영과 구새봄, 몸짱 여신 유승옥, 배우 고우리와 가수 캐스퍼, 배우 학진과 모델 유리, 합기도 3단의 외신기자 알파고, 육군장교 출신 김회길, IQ 156의 박현석, 존스홉킨스대학생 정은아, PD 출신의 취준생 손태호, 변호사 김하늘 그리고 현실 정치인 이준석과 김광진 총 22명이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더 지니어스'와 닮아있는데 그 확장판이다. '더 지니어스'는 정치만 잘 해도 어느 정도 생존이 가능했지만 '소사이어티 게임'은 그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김광진에 이어 '더 지니어스'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던 이준석이 세 번째로 탈락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복잡한 이해 관계로 얽혀 있고 '더 지니어스'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다.

먼저 '소사이어티 게임2'는 다수결 구조의 사회 '높동'과 소수 권력 사회 '마동', 전혀 다른 두 사회 구조를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리더 선출 방식과 탈락자 선정 방식은 각 사회 시스템에 맞게 정해졌다. 높동은 리더 선출과 탈락자 결정 모두 주민 투표를 기본으로 한다. 반면 마동은 반란으로 리더가 바뀌고 탈락자는 리더가 정한다. 또 두 번 이름이 오르면 탈락하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데, 높동은 리더가 이름을 적지만 마동은 반란에 실패하면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이밖에도 흥미를 유발하는 소소한 장치들이 꽤 많다.

전혀 다른 사회 구조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행동 방식 및 생존 전략도 비슷한 듯 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사회 구조상 마동은 작당 모의와 배신의 위험성이 더 높고 실제로 빈번하다. 마동에서 초대 리더가 된 김하늘은 자신이 신뢰하는 박광재에게 반란의 열쇠를 줬지만, 이천수의 주도 하에 박광재가 반란을 하고, 이후 주민교환을 통해 높동으로 내쫓기게 되는 것은 마동의 생존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사이어티 게임2'의 또 다른 재미는 두 마을이 벌이는 챌린지다. 이긴 팀은 천만 원의 상금을 받고, 진 팀은 한 명을 탈락시켜야 한다.

텐메이드, 정글짐 등으로 이름 붙은 메인 게임이 존재하고 그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 신체, 두뇌, 감각 크게 3가지로 나뉘는 미니 게임들이 있다. 각 대결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전략을 짜는 과정까지 더해져 꽤 흥미롭다. 게임을 통해 마을에 필요한 구성원인지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민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게임에 임하고, 보는 사람은 그 열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만다.

그렇다고 꼭 실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정치와 실력이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리더에게 눈엣가시라도 이해관계와 마을의 생존을 위해 탈락시킬 수만은 없는 경우도 있다. 방송 초반부터 대놓고 권력욕을 드러냈던 이천수는 리더들에게 첫 번째 경계 대상이었고 금방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끝끝내 리더가 되고 말았다. 그만의 생존 방식이 통한 것.

"살면서 이렇게 기죽어 본 적 없고 많은 실패를 경험해 본 적도 없다. 저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였다", 일반인 참가자로 시작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하늘의 탈락 소감이다. '소사이어티 게임2'는 현실과 닮은 예측불가의 작은 사회다. 그래서 어떤 예능보다도 흥미진진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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