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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귀화…한국 대표팀엔 무조건 '이득'


KBL 6번째 시즌 맞이하는 '예비한국인'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의 귀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3일 대한농구협회(KBA)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농구연맹(KBL)과 함께 라틀리프의 귀화 추진에 합의,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일 군산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힌지 255일만에 공식적으로 귀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국인'이 되기 직전 단계까지 왔다.

라틀리프가 한국에 온지 어느덧 6년차다.

올 시즌도 삼성의 주축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니 내년에도 라틀리프를 보게 된다면 7년째 한국에 거주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미국 미주리 대학을 졸업하고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KBL 무대에 입문한 그다. 갓 대학을 졸업한 선수였던 그는 어느덧 한국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KBL에서 뛴 다섯 시즌동안 266경기에 출전해 평균 27분 55초 소화하며 17.8득점 9.9리바운드 1.9어시스트 0.7스틸 1.3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다섯 시즌동안 정규리그서 결장한 경기가 단 한 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또 모비스 시절이던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곤 전부 평균 출전시간 20분을 넘겼다. 지난 2015~2016시즌 삼성으로 적을 옮긴 이후에는 전부 33분 이상을 소화했는데 이는 삼성 팀 내 최다 출전 기록이다.

하지만 단순히 꾸준한 것만은 아니다. 스타일에서도 큰 강점을 가진다. 라틀리프는 포스트에서 가만히 있는 정통 센터 스타일이 아니다. 경기 내내 마치 가드나 포워드처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스타일인데도 득점은 물론 경기 전체에 관여한다. 그만큼 체력이 강하다. 성실한 성격과 승부욕까지 겸비해 사실상 KBL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이러한 존재가 고스란히 국가대표에 장착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허재 전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은 결코 나쁘지 않다.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을 상대로 비록 지긴 했지만 4강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을 상대로는 81-68로 승리를 거뒀고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은 필리핀을 상대로도 외곽포로 윽박질러 118-86의 대승을 거뒀다.

이란을 제외하곤 귀화나 혼혈선수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오세근(안양 KGC)이 센터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줬고 김선형 최준용 (이상 서울 SK)의 가드진이 빠른 농구를 펼쳤다. 이승현(신협상무)도 KBL에서 보여준 수비능력과 알토란같은 득점능력을 증명했고 외곽에서도 전준범(울산 모비스) 허웅(신협상무)이 '양궁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젊은 국내선수들로만 이뤄진 이러한 진용에 '뛰는 센터' 라틀리프까지 가세한다면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강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당장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2019 FIBA 월드컵 예선 홈&어웨이 경기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된다.

KBL 입장에선 과제도 있다. '라틀리프의 신분을 어떻게 보느냐'다. 귀화를 했으니 한국인인 것은 맞지만 한국인과 동일한 신분을 적용할 경우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방법은 여러가지다. 일본처럼 귀화선수를 각 팀마다 1명씩 보유할 수 있게 해놓고 외국선수와 동시 기용엔 제한을 두는 것도 방안이다. 일본은 샐러리캡이 없어 연봉에선 비교적 한국보다 자유롭다. 한국도 2018~2019시즌부터 자유계약제가 시행되는 만큼 현행의 딱딱한 제도보다는 좀 더 자율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라틀리프의 귀화로 많은 과제들도 새롭게 고려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 됐든 한국 농구에 있어선 큰 이정표가 될 것이 틀림없다. 나아가 한국 농구 대표팀 전력에 있어서도 두 말할 것 없이 '이득'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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