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작' 종영②]전혜빈, 이젠 뻔하지 않아


하이힐 벗은 전혜빈, 연기 갈증 풀며 스펙트럼 넓혀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이전까지의 전혜빈은 다음이 예상됐다면 '조작' 이후의 전혜빈은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지난 12일 SBS 월화드라마 '조작'이 막을 내렸다. 방송 내내 악의 축으로 등장했던 구태원(문성근)과 조영기(류승수)는 구속됐고 그들의 배후에 있는 일명 '어르신'들에 대한 한무영(남궁민)과 이석민(유준상)의 추적은 계속 이어졌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이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혜빈은 27개월짜리 아이를 둔 워킹맘이자 베테랑 사진기자 오유경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웃음 포인트로 전체적인 극의 균형을 맞추는데 일조했고 회를 거듭하면서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와 사명감을 되새겼다. 친근하고 털털한 매력에 인간미까지 표현해냈다.

전혜빈 본연의 친근하고 털털한 매력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구현해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때로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때로는 진지한 눈빛으로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사회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하는 등 걸크러쉬적인 모습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이는 큰 변화다. 전혜빈은 평소 이미지나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들과는 달리 배우로서는 '차도녀' 느낌이 강했다.

은행장 딸 금빛나('직장의 신'), 보부상단 수장의 딸 최혜원('조선총잡이'), 예쁜 외모의 금수저 해영('또 오해영'), 독한 변호사 박혜주('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 표현방식은 다 달랐지만 얄밉고 새침한 느낌의 캐릭터들이었다.

'조작'은 그래서 전혜빈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혜빈은 지금까지 큰 변신 없이 연기를 해오는 것에 많은 갈증을 느꼈고, 분량과 상관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다. '조작'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혜빈이 메이크업을 최대한 약하게 하고 하이힐을 벗은 건 '조작'이 처음이다. 또 워킹맘이라는 설정 역시 그간의 캐릭터들과는 극단에 있다. 그럼에도 이질감 없이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 건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한걸음씩 내딛어온 전혜빈의 힘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전혜빈 씨가 그동안 시샘하고 질투하는 역할만 맡아서 본인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엔 평소 성격이랑도 잘 맞고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연기에 임했다. 캐릭터에 힐링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혜빈은 '조작'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확실히 넓혔다. 다음엔 또 어떤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작' 종영②]전혜빈, 이젠 뻔하지 않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