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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하늘이시여' 오디션 탈락해 가수 데뷔했다"(인터뷰)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연, 배우로서 좋은 기회"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가수 겸 배우 이루(본명 조성현)가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첫 연기 도전을 한 소감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또 배우로서 욕심을 드러내며 연기 열정을 표현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이루의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루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재벌 2세 박현성 역을 맡았다. 처음 연기한 작품이 50부작 드라마라서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루는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함께 호흡을 펼친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배우로서 우리나라에서 하는 첫 작품이 50부작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연기 실전 경험을 오랫동안 긴 호흡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돈 주고도 못 바꿀 경험이고 큰 축복이잖아요. 찍는 동안 힘든 것도 전혀 없었어요. 역할 분량도 많은 게 아니었고요. 매사 즐기면서 촬영했고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다른 배우들도 제게 모두 호의적이었어요. 제가 연기를 잘 못해 '다시 찍겠습니다'라고 말하기 힘든 경우에 있었는데 전광렬 선배님이 제 상황을 알아채고 먼저 '다시 찍자'고 말해주시기도 했고요.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이루는 "엄정화 누나도 저처럼 가수와 배우 활동을 함께 하니까 배우는 게 특히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배우로 성공한 가수로 꼽힐 만큼 연기파 배우. 이루는 "극 중에서 정화 누나와 함께 연기 호흡을 보인 적은 두 신이지만 많은 도움도 받았다"고 밝히며 "저를 잘 리드해줬다. 연기할 때 제 행동이나 동선에 문제가 있으면 직접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본 연습을 하는 것도 도와줬다. 저는 '누나만 믿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첫 연기 도전은 어려운 과제였을 터. 이루는 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당신은 너무합니다' 하청옥 작가의 전 작품들을 봤다고 말했다.

"제가 재벌집 아들 역할이기 때문에 '당신은 너무합니다' 작가님이 전에 쓰신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보면서 연기 연습을 했어요. 그 드라마에 재벌집 아들 3명이 나오는데 다행히도 이태성 배우가 연기한 두번째 아들 역이 제가 맡은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우선 '당신은 너무합니다' 대본으로 연습하고 아리송한 부분은 '금 나와라 뚝딱!' 영상을 찾아서 봤어요. 또 제가 맡은 역을 위해 차가운 눈빛 연기 연습도 했어요. 제가 쌍꺼풀이 없는 밋밋한 눈이니까 눈에 힘을 주는 연습도 해보고요.(웃음)"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박현성은 재벌 2세이면서 말수가 적고 점잖은 인물이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조금은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루는 "연기를 할 때 캐릭터 때문에 답답하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오히려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반대라서 느낀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는 말도 많고 흥도 많아요. 반면 현성이는 절제돼 있고 딱딱하고 차갑죠. 그래서 연기할 때 제 성격을 감추고 캐릭터의 특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현장에서 스탭들과 있을 때도 말을 자제하고 우울한 감성을 가져가려고 슬픈 노래를 듣기도 했죠. 또 막상 이런 캐릭터를 오래 연기하다보니 '실제 내 모습에서도 저런 차분한 성격이 필요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주위에서 '철들었다', '말수가 적어졌다' 이런 말을 실제 듣기도 했고요.(웃음)"

지난 2005년 가수로 데뷔한 이루는 '까만안경'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갑자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유가 뭘까. 이루는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원래부터 좋아했다. 어렸을 때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 연기를 부모님 앞에서 따라하기도 했다"며 "또 아버지도 가수라서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방송국에 출입하고 견학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내재돼 있었던 것 같다"고 계기를 밝히며 연기 도전을 오래 전부터 했다고 전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 오디션을 봤었어요. 2차까지 갔지만 3차에서 (떨어졌어요). 당시에 작곡도 하고 있어서 끼를 살려 가수로 데뷔한 거죠. 그러다가 '까만안경'이 잘 됐고 그렇게 가수 활동을 계속 했어요. 연기 욕심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해소했고요. 주위에서 '좀 더 일찍 배우를 하지 그랬냐'라고 말하는데 그때는 겁이 났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른 분야에 뛰어든다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여겼어요. 생각해보면 13년째 음악하다가 지금 연기에 도전하는 게 리스크가 큰데 말이죠.(웃음) 지금은 그때보다 어느 정도 용기가 더 많이 생겼어요. 어느 정도 (연기) 생태계도 알게 돼서 용기를 좀 더 가지고 도전하게 됐어요."

이루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친 태진아의 반응은 어땠냐고 물었다. 이루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거라서 걱정을 하시긴 했다. '경험하지 못한 걸 새롭게 도전하는 게 위험하지 않겠냐'고 말하셨다"며 "아버지에게 '연기는 해보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 더 못할 것 같고 그러면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제 선택을 존중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과 연기, 두 분야를 경험하면서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기를 처음 하는 거라서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어요. 그래서 더 아쉬운점이 큰 것 같아요. 가수로서 앨범을 낼 때도 아쉬운 점이 있긴해요. 그런데 가수와 배우의 차이점은 먼저 호흡의 길이인 것 같아요. 가수는 호흡이 짧고 배우는 호흡이 길죠. 또 가수는 무대에서 혼자 하는 거지만 배우는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죠. 다 같이 하다보니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노래를 부를 때 목상태가 안 좋아서 음이탈이 생기면 제 책임이지만,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잘못하면 모두가 떠안아야 하는 문제이니까요."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배우로 연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이루는 그곳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드라마 현장을 비교했다. 이루는 "언어와 정서가 힘들었다. 대본에서 가리키는 정서를 다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현지인이 볼 때는 굉장히 어색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슬픈 정서로 표현해야 하는데 밝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다"며 "또 촬영 현장 분위기가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더운 날씨라서 반바지에 민소매를 입고 촬영을 하는 등 되게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선보였던 연기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루는 "제 연기에 만족스럽지 않다. 당시에는 후다닥 얼른 이 신을 끝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 조금만 더 감정을 추가했다면', '감정을 좀 더 조절하거나 자연스럽게 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극 중 박현성이 아버지 박성환(전광렬 분)에게 처음 반기를 드는 장면을 꼽았다. 이루는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반기를 든 신이 있다. 현성이 계속 꾹꾹 참다가 그때 모든 걸 한방에 터뜨리는 장면이다. 대사와 감정 연습을 정말 많이했다. 다행히 긴 대사였는데 틀리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루는 연기자로서 배우 설경구와 이병헌의 팬이라고 말했다. 이루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최근 봤다. 설경구 선배님 팬이라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봤다. 또 이병헌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시는 데다가 목소리, 표정 다 좋다. 선배님들의 표현 방법을 굉장히 따라하고 싶다. 너무 동경한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양한 캐랙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과묵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제 실제 성격에도 가까운,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어요. 액션 연기도, 악역도 하고 싶어요. (웃음) 아직 저도 배우로서 제 색깔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까 역할에 따라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 궁금해요."

향후 작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소속사에서) 몇 편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저는 '비중있는 역할보다, 어떤 작품이 됐든 참여할 수 있다면 다 해보고 싶다'고 말해놓은 상태"라고 인터뷰 내내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루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재벌 2세 박현성 역을 맡으며, 우리나라에서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지난 2005년 가수로 데뷔한 이루는 '까만안경' 등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인도네시아로 진출,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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