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장동건X김명민X이종석, 특급 브로 케미 온다(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에 더해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특급 '브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브이아이피'(VIP, 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금월)의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박훈정 감독이 참여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

'브이아이피'는 영화 '부당거래' 각본과 영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박훈정 감독은 "판이 커졌다. '브이아이피'는 전작들보다 이해 관게를 가진 국가 기관들이 많아졌다"며 "이들 간의 충돌을 다뤘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부당거래'에서 경찰과 검찰, 그리고 건설 마피아 사이의 정치를 다뤘고 '신세계'에서는 깡패들이 넥타이를 매고 정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브이아이피'에서는 범죄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직 폭력, 깡패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아 타 영화와 차이점이 뚜렷하다.

박훈정 감독은 "깡패가 등장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기관들이 이해관계 때문에 충돌하는 이야기"라며 "또 돈 관련 주제가 아니다. 그래서 깡패도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들도 '브이아이피'만의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박희순은 "다른 영화들은 강 대 강 싸움이 많다"며 "하지만 '브이아이피'는 강한 남자 3명과 약해 보이는 인물 한 명 간의 대립"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순은 VIP 김광일(이종석 분)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위한 노력도 밝혔다. 장동건은 "국정원 캐릭터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자주 소개되는 직업군이다. 상투적인 첩보원 모습이 아닌 국가 기관에 속한 공무원 느낌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면 '더 현실적인 분위기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으로 미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 김광일을 넘겨 받는다. 김광일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만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광일이 위험한 인물임을 알게 된다.

김명민은 "극중에서 욕을 이렇게 많이 한 적은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욕을 하는 인물이다. 또 담배를 끊이지 않고 해야 했던 인물"이라며 "기존에 나왔던 형사 캐릭터와 중복된 게 있었다. 나만의 캐릭터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설정과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경찰청 형상 채이도 역할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는 집념 가득한 인물을 연기한다. 채이도는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중압감으로 자살한 특별수사팀 경감을 대신해 수사에 착수, 김광일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쫓는다.

이종석은 ''브이아이피''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전했다. 이종석은 "한번쯤 ''남자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제 비주얼은 느와르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이 역할을 하면 잘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존의 악역들은 힘을 준 인물들이 많았다. 저는 반대로 힘을 빼고 선배님들이 끌어주시는 대로 끌려 다녔다"고 말했다.

이종석이 "첫 악역인데 감독님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하자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할 때부터 기본적으로 이 캐릭터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종석은 국가도 법도 통제할 수 없는 VIP 김광일로 분했다.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고 있는 북에서 온 귀빈 김광일. 본래 북한 고위급 관료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해외 유학과 거주 경험을 거쳐 국정원과 CIA 기획 하에 대한민국에 체류한다. 대한민국에서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유유히 수사망을 벗어난다.

'브이아이피'는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기획 귀순자''를 소재로 다룬 영화. 박정훈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과거에도 일어났다고 한다"며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이 소재를 다뤄보겠다고 생각했던 아니다. 다만 북을 통해 들어온 인물이 브이아이피급 인물이라면, 그리고 국가 시스템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 인물이 괴물이었을 때 어떤 모습이 그려질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브이아이피'는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