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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주니어 3총사…더 강해지는 근성과 정신력


여자 피겨 주니어 삼총사, 시니어 이상으로 관심 받으며 대회 출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부쩍 달라진 삼총사였다. 신장도 커졌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임은수(14, 한강중), 김예림(14, 도장중), 유영(13, 과천중) 등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미래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는 2017~2018 시즌을 알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겸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 공개 연습이 열렸다.

시니어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는 시즌 시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기는 했지만, 더 큰 관심은 여자 피겨 미래 삼총사이자 라이벌 관계인 임은수, 유영, 김예림의 새 시즌 준비였다. 이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하는 자원이다. 실질적인 '김연아 키즈'로 불린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영향을 받아 피겨에 입문한 경우다.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영화 '스위티 채리티(Sweet Charity)’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인 '리치 맨스 프러그(Rich Man’s Frug)', 프리스케이팅 바호폰도탱고클럽의 '그랑기뇰(Grand Guignol)'과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온(Oblivion)'을 편곡해 팬을 앞에 내세운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은 쇼트는 아이리쉬 댄스 음악인 ‘리버 댄스(River Dance)', 프리는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시티 오브 스타스(City of stars) 등 OST 모음을 선택했다.

대형 유망주로 주목 받고 있는 유영도 쇼트는 신나는 재즈풍의 작품인 '돈 레인 온 마이 퍼레이드(Don‘t Rain on My Parade)', 프리는 '캐리비안의 해적(Priates of Carribbean)' OST곡으로 구성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선다.

이들의 연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1년 사이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은수는 성숙한 이미지를 앞세웠다. 손짓이나 스텝 등은 시니어 느낌이었고 풍부한 표정도 새로 장착했다.

서로 다른 두 배경음악의 프로그램도 어색하지 않았다. 과감한 점프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4차 3위, 7차 3위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하며 국제 심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던 모습 그대로였다.

김예림도 마찬가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라라랜드의 리듬에 맞춰 빙판 위를 폭넓게 움직이며 시도하는 점프나 회전력은 일품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를 악물고 새 시즌에 도전한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유영은 조금 더 달라진 외모에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연마하고 왔다. 성공률은 70%지만 확실하게 연마하면 실전 사용도 가능하다. 캐나다 전지훈련 효과를 제대로 보겠다는 마음도 가득하다.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은 '피겨 여왕' 김연아도 해내지 못했던 기술이다. 아사다 마오가 그렇게 시도하고도 못했던 트리플 악셀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이들은 이번 선발전에서 3위 안에 들면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4~5위는 1개 대회만 나선다. 가장 높은 순위가 선호하는 그랑프리에 나서는 혜택도 있다.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지난 시즌 155㎝의 신장이었던 임은수는 현재 160㎝로 5㎝나 자랐다. 임은수와 비슷한 신장이었던 김예림도 161㎝, 149㎝였던 유영도 156㎝까지 컸다.

'성장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키가 갑자기 크면 점프의 틀이 흔들려 고생하면서 고난도 기술 구사가 어려워진다. 성장통을 견디지 못하면 허리나 등 부상이 오는 경우도 있다.

환경과 신체 변화를 극복해야 하는 삼총사들의 힘은 정신력과 승부 근성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훈련을 보면 냉기가 흐를 정도다. 점프 연습에 워낙 집중력을 쏟아내서 그런 모양이다.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다행스럽다면 김연아처럼 외롭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 같다. 비슷한 기량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키가 자라면서 통증을 느끼지는 못했다. 점프가 흔들린다고 하는데 그냥 운동에만 전념했다"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김예림도 "옛날과 몸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릎이 아파서 고생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괜찮다"며 가볍게 넘겼다. 유영도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성장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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