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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통령 호프미팅서 기업 고충 토로


태양광 입지 조건·대미 철강 수출·중국 전기차 배터리 규제 등 다양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기업인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만남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중간중간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고충을 토로하며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기업인들은 태양광 에너지 관련 입지 조건 완화, 대미 철강 수출 문제, 사드 파동, 중국의 국산 전기차 배터리 수입 규제 등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입지 조건 완화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금 부회장에게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운을 떼자 금 부회장은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 주고 있어서 힘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 태양광 발전 비중이 5%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 조건 문제인지 묻자, 금 부회장은 "입지 조건을 완화시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미 철강 수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철강 수출 때문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권 회장은 "당분간은 미국에 보내는 것은 포기했다"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저희들이 직접 수출하는 게 있고, 2차 가공해서 가는 게 있고, 거의 비슷한 양"이라며 "아직 2차 가공하는 것은 수출 덤핑률이 그리 높지 않은데 올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셰일가스 인더스트리가 이제 필요가 많고 그래서, 전체적으론 안 줄었는데 철강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미국에 들어가질 못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총리 등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드 문제도 언급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사드로 인한 충격에 대해 묻자, 정 부회장은 "저희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다"면서도 "저희가 호텔사업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매출이)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규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중국이) 일본 업체는 오케이, 한국 업체는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었다"며 "한국 업체가 중국에 들어가면 중국의 로컬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못 들어오게 명문화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또 "저희가 현대차에 공급을 많이 하는데, 중국 정부가 막으니까 우리 배터리가 현대차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첫 20여분간 호프미팅을 마친 참석자들은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 현재까지 비공개로 토론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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