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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동남부 '황금 상권' 두고 유통街 혈투


현대百 판교점 성공 후 '식품관' 리뉴얼 바람…충성고객 확보에 안간힘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최근 신도시 개발로 인구유입이 활발한 수도권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은 분당·수지 등 기존 상권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된 광교, 위례, 동탄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확대된 데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유통업계에서는 '황금상권'으로 통한다. 또 고객층도 분당맘, 판교맘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고 소득수준 역시 서울 강남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 고객 확보를 위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상권에는 현재 수도권 동남부 지역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AK플라자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2015년 8월 오픈 후 1년 만에 매출 7천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매출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가량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상권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식품관 강화'를 꼽고 있다. 축구장 2배 크기인 1만3천884㎡에 달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에는 일평균 1만여명이 찾고 있으며 식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연관 구매율 역시 오픈 초기 3개월 40.1%에서 최근 3개월은 61.3%로 더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식품관을 차별화시켜 고객 끌어모으기에 성공하면서 매출 타격을 받은 인근 백화점들이 자극을 받았다"며 "최근 맛집 유치를 통한 식품관 강화 전략이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경쟁 백화점들도 식품관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K플라자 분당점은 식품관을 5년만에 전면 개편하고 지난 4월 27일 프리미엄 식품관 '분당의 부엌'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슈퍼존을 업그레이드하고 분당 상권과 트렌드에 맞춘 맛집을 강화했으며 특히 백화점 최초로 '쉐이크쉑'을 입점시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들어선 후 지난해까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AK플라자는 올해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한 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픈 후 두 달 동안 분당점 식품관의 재구매율은 80%에 달했으며 연관구매율 역시 87%로 분수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지난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이 인근 백화점 중 가장 높은 3.7%를 기록했다.

주변 경쟁 백화점들이 식품관 리뉴얼 후 매출이 상승하자 자극을 받은 신세계 역시 개점 10주년을 맞은 경기점의 식당가와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신세계 경기점은 경쟁 백화점들의 선전과 리뉴얼에 따른 식품관 폐점 영향으로 지난 6월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감소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오는 28일 리뉴얼 오픈하는 신세계 경기점은 지상 7층에 총 1천330평(약 4천400㎡) 규모로 전통 맛집과 최신 트렌드, 세계적 대표 미각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당가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백화점 최초로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와 서초동 두부 전문점 '백년옥'을 이곳에 입점시켜 주목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 경기점은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과 태국 요리 전문점 '콘타이', 글로벌 중식 전문점 '피에프창', 모던 한식 전문점 '민스키친' 등도 선보이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는 지역 최초로 선보인다.

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쇼핑 중 간단한 요기를 떼울 수 있는 지하 식품관의 디저트 존과 즉석조리 존도 새단장을 했다. 총 1천평인 디저트존과 즉석조리 코너는 오는 28일 250평의 매장에 일부를 선보이고 9월 중순에 모두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베이커리 전문점 '르푸도레'와 '도쿄 밀크 치즈팩토리'가 지역 최초로 입점하며 하와이 전통음식 포케 브랜드 '포케앤코'와 연남동 랍스터롤 전문점 '록키 랍스터'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최종배 상무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상 가족들은 물론 젊은 연인들까지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폭 넓은 맛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경기점이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최고 수준의 식음ㆍ식품 시설을 완성한 만큼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한 경기 남부상권에서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019년에는 복합쇼핑몰과 아쿠아리움이 결합된 한화갤러리아 광교점 등 백화점뿐만 아니라 동탄신도시에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롯데타운 등 복합몰, 아울렛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유통업체들의 혈투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출점 경쟁이 수도권 신도시로 집중되면서 기존 쇼핑몰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동남부 지역 백화점들은 신규 점포가 들어서면서 고객을 뺏길 것을 염려해 식품관을 중심으로 리뉴얼하거나 마케팅 비용을 더 쏟아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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