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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이청용·박주호…소득 없는 슈틸리케 '테스트'


원칙 깬 선발이었지만 아쉬운 전술 겹치며 '무색무취'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소속팀에서 뚜렷한 성적이 없었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움직임은 아쉽기만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의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오는 14일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마지막 실전 담금질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포어리베로에 가까운 플랫3의 중앙 포지션으로 기용했고 그간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이명주(前 알아인)를 기용해보는 등 카타르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수많은 실험 가운데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원칙'을 깨고 기용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청용과 박주호였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소속팀에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얻은 기회 안에서도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들의 '경험'을 높게 샀지만 결과적으론 아쉬움만 남았다.

◆영향력 없었던 이청용의 45분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을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시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뛰어난 개인기로 박지성의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이청용이다. 이날 경기는 241일 만의 A매치 출전이었지만 아쉽게도 예전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능력이 전성기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전반 10분 한 차례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걸렸다.

센스와 순간적인 스피드로 상황을 타개하는 모습은 이청용의 전매특허와도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이런 장면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 나섰던 손흥민과 자리를 바꿔봤지만 이마저도 아쉬웠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박주호, 사이드백에선 괜찮았지만…

박주호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입증할 시간을 가장 많이 부여받았다. 전반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미드필더로, 후반엔 본 포지션인 왼쪽 사이드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반에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볼 터치 실수도 눈에 띄었고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대표팀의 속도감이 상당히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박주호의 움직임은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빠른 속도의 전개에서 박주호의 포지셔닝이 아쉬운 경우가 더 많았다.

후반에 포메이션이 바뀌고 본래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측면 수비에선 큰 안정감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태클을 시도했고 공격 전개 시에서도 지능을 발휘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그러나 결국 소득을 거두지 못하며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원칙 깬 발탁 + 아쉬운 전술 겹치며 무위

이날 박주호와 이청용의 투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슈틸리케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는 것이 가장 크다. 이날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줬더라면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이청용과 박주호 스스로도 이 원칙이 무너진 상황에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 시즌은 이미 끝났다고 쳐도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다음 시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여기에 이날 경기처럼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비난 여론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아쉬웠던 전술이다. 기성용을 포어리베로로 쓰는 전략은 과거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깜짝전술'로 썼던 전술과 동일하다. 당시 우루과이를 상대로 후방에서 날카로운 롱패스를 연발했던 기성용이다.

하지만 이날은 방식이 달랐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던 당시와 다르게 너무나 소극적인 경기 전개였다. 당연히 공격진에 주어지는 찬스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에 한국이 기록한 슈팅은 단 두 개였고 경기 전체를 통틀어 유효슈팅이 0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상기해봐야 한다.

물론 체감온도가 41도에 달하는 등 여러모로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는 더욱 무더운 날씨다. 결국 전술과 선수들의 경험으로 타개해야 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동떨어졌다. '경험'이 무기였던 두 선수의 부진은 적잖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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