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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정태욱·이상민, '통곡의 벽' 믿는다


포르투갈 측면 파괴력…그래도 '정-이' 조합 대회 최고 수준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16강 상대 포르투갈의 2선 침투를 막을 적임자는 역시 정태욱(아주대)-이상민(숭실대) 조합이다.

한국은 3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결승 토너먼트 16강에서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른다.

키워드는 '2선 침투'다. 신태용 한국 U-20 대표팀 감독과 정태욱 모두 2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포르투갈전 대비 훈련에 앞서 "포르투갈의 2선 침투가 위협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태욱은 "포르투갈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2선 침투"라면서 "2선 침투를 통해 공간을 내는 패턴이 많았다. 상대 미드필더가 침투를 한다는 소리다. 상황을 미리 보고 커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욱의 말대로 포르투갈의 최대 강점은 측면 윙어들의 공격 가담이다. 엔드라인까지 치고 달려 크로스를 배급하는 전통적인 윙어들이 아닌, 중앙으로 파고 들어오는 움직임에 중점을 두는 선수들이 주였다.

7번을 단 왼쪽 윙어 곤사우베스나 오른쪽에 섰던 9번 앙드레 히베이루 등이 '요주의 선수'로 떠오른 것도 그들의 중앙을 허무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 정태욱이 말한 2선 침투도 이들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정태욱의 이런 발언은 엄살 내지는 보다 나은 결과를 향한 채찍질일 가능성이 크다. 말그대로 '주마가편'인 셈이다.

한국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정태욱과 이상민은 뛰어난 수비력으로 한국을 몇 차례나 위기에서 구해냈다. 기니전에선 쥘 케이타(SC바스티아/프랑스)의 무시무시한 개인기에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아르헨티나전에선 1실점하긴 했지만 후반 내내 이어진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잉글랜드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변형 전술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선수들의 손발이 썩 잘 맞진 않았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 측면에 공간을 내준 것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 탓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약속된 수비가 되지 않은 점이 더 컸다.

두 선수 모두 골키퍼 송범근(고려대)과 더불어 이미 이번 대회 한국의 수비 중심에 서있다. 수비능력은 대회를 통틀어도 최고 레벨에 가깝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공권 장악력, 위압감은 물론, 뒷공간에 대한 커버력이나 상황 판단 능력도 결코 다른 나라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프로 소속이 아닌 대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훌륭한 수준이다. 몇몇 J리그 관계자들이 "장신의 선수가 저런 수비를 펼친다니 놀랍다"고 칭찬할 정도로 적지 않은 주목도 받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대비 또한 필요하다. 양 윙어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잘라들어오는 공격 형태가 주 패턴이라면 원톱의 움직임에 따라 뒷공간을 내주기 쉽다. 남은 시간 동안 포르투갈의 패턴 분석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한국의 수비진이 든든한 것은 정태욱과 이상민이라는 '통곡의 벽'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후방을 지킬 최후의 보루가 이들이다. 조별 예선에서 빛을 발한 이들의 조화가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효과를 볼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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