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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정도" …알파고, SW·HW 모두 성장


1년 새 진화 …AI 기술 활용 가능성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전혀 감정 없는 수를 두며 예측할 수 없는 전략은 상상 이상이다." 두번의 대결로 싱겁게 끝나버린 알파고와 커제 9단 대국의 전문가 관전평이다. 알파고 성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맞붙어 4 대 1 압승을 거둔 알파고는 이번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두며 인공지능(AI)의 위력을 뽐냈다.

지난해 공개 된 뒤 그간 베일에 싸여 있었던 알파고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든 측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커제 9단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컨벤션 센터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으로 진행된 커제 9단과 알파고의 2차 대국에서 알파고는 약 3시간 만에 155수 불계승을 거뒀다. 총 3번기로 예정된 일대일 매치였지만 알파고가 2연승을 거두면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알파고는 이날 대국에서 무난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극단적 실리를 꾀하는 전법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 대국 커제 9단이 3.3수를 연달아 놓았다가 패배했던 포석을 활용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날 바둑TV 중계 해설을 맡은 송해곤 9단은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법을 알파고가 쓰고 있다"며 "사람이라면 좌하귀에 정리를 안 해두고 중앙으로 가는 게 찝찝할 텐데 전혀 감정없이 수를 두는 것이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모두 성장…AI 기술 활용 가능성↑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고 2.0이 커제 9단을 압도,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알파고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스펙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바둑 고수들이 커제 9단의 패배를 예측했던 만큼 대국 결과보다는 알파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주목되는 대국이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16만 건의 기보를 바탕으로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병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알파고끼리 수없이 많은 대국을 진행, 강화학습을 실시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드웨어의 발전도 주목할만한 대목.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맞붙은 당시 알파고는 중앙처리장치(CPU) 1천202개, 그래픽처리장치(GPU) 176개를 탑재한 수퍼컴퓨터에서 구동됐다.

하지만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 2.0은 새로운 반도체 텐서프로세시유닛(TPUs)을 이용한 서버 한 대로 구동됐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

반도체 칩 역시 구글이 새로 개발한 반도체 칩이 활용되며 승률을 내다보는 빠른 두뇌회전을 보였다. 알파고가 커제 9단과의 경기 중반 좌하귀를 정리를 하지 않고 중앙으로 침투하거나 지는 수를 내어주며 경기를 이끌어간 것도,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철저한 승률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는 지난 23일 1대국 후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는 승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를 두기 때문에 내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수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알파고가 바둑 기사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한 바둑 특화 프로그램에 그쳤다면, 이번 알파고 2.0은 의료나 금융,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에 활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은 '바둑의 미래 서밋'의 AI 포럼에서 "앞으로 5년간 헬스케어 부문에 AI 적용이 가장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섭게 진화하는 AI와, 이로 인한 사회 및 산업 변화 등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파고는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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