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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함 느낀 골키퍼 구상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FA컵 16강전 서울에 선방쇼 "높은 곳에 있어 즐거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역시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은 이변이 허락되는 무대다. 90분 내 끝내지 못하면 연장전이 있고 승부차기도 기다리고 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프로팀들은 그저 침묵으로 고통을 감내한다.

선수들도 FA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하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더 높은 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상위 리그에서 잘 뛰다가 하부리그로 내려갔던 선수들도 자기 실력을 발휘해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경우도 있다.

17일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단연 부산 아이파크의 구상민(26) 골키퍼가 이름 알리기의 주인공이었다. 구상민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쳤고 승부차기에서도 이석현의 킥을 막아내고 마지막 키커 윤일록의 실축을 이끌어냈다.

구상민은 3부리그격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 출신이다. 2015년 내셔널리그에서는 이례적으로 골키퍼 출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부산으로 이적한 구상민은 주전을 꿰찼다. 비록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클래식 복귀의 꿈이 물거품이 됐지만, 올해 조진호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승격의 꿈을 꾸고 있다.

구상민은 올해 주전에서는 김형근에게 밀려 두 번째 골키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부산 관계자는 "부산은 일찌감치 골키퍼를 수급해서 실력이 거의 비슷하다. 누가 주전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은 서울전에 그대로 실력으로 나왔다. 서울은 전반 박주영, 윤일록, 이석현, 이상호, 주세종 등을 내세웠고 후반 데얀, 조찬호, 윤승원 등 골 감각이 있는 이들이 계속 투입됐다.

특히 후반 20분 데얀의 투입 후 경기 흐름이 서울로 넘어간 상황에서 구상민의 선방은 대단했다. 데얀의 슈팅 두 번을 연이어 선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로 흘렀고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이석현의 킥을 정확하게 막은 뒤 윤일록과 심리전에서 이기며 실축을 이끌었다.

구상민은 "이겨서 좋다. 앞으로도 리그가 있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긴장은 없었던 구상민이다. 그는 "승부차기는 나보다 동료들이 더 긴장한 것 같다. 나는 하고 싶었던 것을 했다.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이 "도전하는 자세로 나서라"는 말을 그대로 새기고 나선 것이다.

선방에 대해서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뜨거나 미리 움직이는 골키퍼 특유의 동작을 시도했다. 운이 좋아서 막았을 뿐이다"고 전했다.

FA컵을 통해 다수의 취재진 앞에 선 구상민은 "내셔널리그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것이 즐겁다. 높은 곳에 있어야 즐거운 것 같다. 챌린지 무대가 더 높기 때문에 실력도 는 것 같다. 운동량도 많아서 그렇다. 서울전만 봐도 그렇다. 상대팀에 국가대표 경험자도 있고 득점왕 출신도 있지 않은가. 막기가 더 힘들다"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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