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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임시완 "칸 초청, 감독 다시 보이더라"(인터뷰)


"술친구같은 영화…자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불한당'으로 처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배우 임시완이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연출력을 다시 한 번 높게 평가하게 됐다고 알렸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폴룩스㈜바른손)의 개봉을 앞둔 배우 임시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시완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 역을 맡았다.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등으로 관객을 만났던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칸 초청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군 입대 예정인 그는 병무청으로부터 영화제 참석 출국 허가를 받았지만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인해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병무청은 허가해줬는데 다른 스케줄이 있고 혼자가 아닌 협업을 하는 것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양해가 있어야 하는 것 같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욕심이 많아서 정말 가고는 싶다"고 덧붙였다.

'불한당'의 칸 초청 소식을 듣고 변성현 감독을 다시 보게 됐다는 장난어린 발언도 보탰다. 임시완은 패션 센스가 남다른 변 감독과 첫 만남을 떠올리며 "감독님이 일상적이지 않은 패셔너블한 모습이어서 선입견이 있던 것 같다"면서도 "촬영 1~2주 만에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이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칸도 가는 것을 보니 감독님이 그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불한당'은 그간 여러 영화에서 차용됐던 언더커버 소재의 느와르 영화다. 임시완에게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 그리고 그 안의 배우들을 의식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것을 걱정하진 않았다"며 "단지 두 시간 재밌기 위해 존재하는 영화로서 '불한당'의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걱정한 게 아니었어요. 감독님에게 '나는 이 작품의 존재를 충분히 인정하고 당장 나도 보고싶지만, 대중에게 '이 작품이 다른 영화와 다른 소재의 영화예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도 흔쾌히 동의하시더라고요. 그랬는데, 칸에 초청되는 것을 보니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은거예요.(웃음) '내가 모르는 뭔가 새로운 것이 더 있는 영화인가?' 싶고요. '감독님께 내가 그런 말을 한 게 실수는 아닌가' '내가 감독님의 진가를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불한당'의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을 돌이키면서는 "내가 안 찍어도, 이런 영화가 나오면 내가 무조건 볼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정작 출연을 망설였던 이유에 대해선 "지금 내가 가진 정서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이라 생각했다. '몇년 뒤에 이 작품이 왔다면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정서적으로, 영화 속 현수라는 캐릭터의 정서를 제가 높게 책정한 것 같아요. 내 지금의 정서로는 접근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감독님께서 저를 잘 설득해주신 덕에 하게 됐어요. 자신감을 북돋워주신 것 같아요. 경험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거든요. 저는 아픔도 그렇게 크지 않고, 현수에 비해 사회 경험도 덜 한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그 중에도 아픔이 덜한 게 제일 큰 이유였죠. 나는 이 사람만큼 아픔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조금 더 성숙해서 몇 년 뒤에 그걸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임시완에게 '불한당'은 "술 친구 같은 영화"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이후에까지 다시 찾아보는 일이 잦지 않다고 말한 그는 "'변호인'이 나중에 다시 찾아 본 유일한 영화였다"고 회상했다.

"'볼한당'이라는 작품을, ('변호인'보다)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요. 물론 접근 방식은 다르죠. '변호인'은 작품도 좋았지만 연기에 대해 집중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선배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배움의 자세로 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냥 술을 마시면서 집에서 혼자, 술 친구처럼 보게 될 것 같아요."

데뷔 이래 가장 큰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을 관객이 어떻게 봐 주길 바라는지도 물었다. 임시완은 "(관객의 눈에도 '불한당'이) 내가 좋은 작품을 보는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제가 영화를 보며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연기보다 스토리가 먼저 보이는지예요. 스토리가 보이는게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하거든요. 관객에게도 이 영화가 '이야기가 보이는 작품'이 되면 좋겠어요."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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