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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 칸 사로잡을 액션 여제 될까(종합)


신하균과는 '박쥐' '고지전' 이어 세 번째 만남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악녀'의 김옥빈이 '액션 여제'의 왕좌를 노린다.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주)앞에 있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과 배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이 참석했다.

영화는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김옥빈이 숙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장면들을 소화했다. 신하균은 숙희를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 역을, 성준은 숙희 곁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 현수 역을 연기했다. 김서형은 숙희에게 임무를 내리는 국가 비밀 조직 간부 권숙으로 분했다.

'악녀'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김옥빈과 신하균은 지난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 이어 두 번째로 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화 촬영 중 부상을 입은 신하균은 영화제에 불참하게 됐지만 김옥빈은 8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김옥빈은 "두 번째 초청이다. '박쥐'로 초청된 것이 22세 때였는데 너무 어려서 그때 칸영화제가 그렇게 크고 대단한 것인지 몰랐다"며 "자주 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잘 몰랐던 때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 이후 8년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걸릴 줄은 몰랐다. 너무 놀랐다"며 "이번에 칸에 가게 되면 잠을 자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박쥐'와 '고지전'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나눈 신하균에 대해선 "신하균 선배에게 연기할 때 의지를 많이 했다"며 "호흡이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계속 마주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영화에서는 '박쥐'나 '고지전'에서나 이번 영화에서처럼 칼을 들고 훈련시키는 강한 관계보다, 부드럽게 인간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알렸다.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반가웠다"며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김옥빈이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옥빈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잘 맞춰줘야겠다 생각했다"며 "두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편하게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해도 서로 잘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 재밌게 잘 찍었다"고 돌이켰다.

강도 높은 액션 장면들을 위해 김옥빈은 촬영 전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액션과 오토바이 타는 것을 준비했다"며 "각종 무기류, 연변 말투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오토바이를 탈 줄 알았지만 '악녀'를 위해 더 정밀한 브레이크 사용법을 배웠다는 김옥빈은 "처음에 오토바이를 배우러 가던 날이 기억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무술감독님이 빠르게 스타트하는 방법, 높은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하는 방법, 자극을 이용해 안전하게 좌우로 착지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는데 그 날 '나에게 앞으로 어떤 것을 시키려 하는 걸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된 액션 촬영을 돌이키던 김옥빈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며 결국 액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누가 '액션을 또 할 거냐' 물으면 '이게 액션 은퇴작'이라 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너무 액션 연기를 하고 싶더라"며 "액션 연기를 하면서 늘 신났다. 몸이 고달팠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롤로 분해 충무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성 주연 액션물을 소화한 김옥빈은 남다른 부담과 책임감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액션은 남성들의 전유물 느낌이 강하다"며 "여성 배우들에게 시켰을 때 부상 위험도 높고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도 많다는 생각에 쓰는 데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잘 소화해야만 다음에 더 많은 시나리오들이 나올 것 같았다. '여성 배우가 액션을 부상도 없이 이만큼 소화할 수 있네'라고 생각한다면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잘 소화하지 않으면 여성 액션 영화가 잘 투자를 받지 못할 것 같더라"며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6월 초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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