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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주변 만류에도 광장에 선 이유 "난 대중가수"(종합)


광화문 촛불 집회부터 맨발의 디바까지, 솔직 발언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지난해 투어를 시작하자마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서 많은 분들이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왔어요. 공연장에 가는 제 마음도 편치 않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같이 촛불도 들고 봉사도 했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마음을 함께 느꼈다고 해야 맞을까요. 그런 마음이 저를 곧추세웠고, 그 따뜻한 마음이 이제 여러분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은미는 지난해 겨울, 광화문 광장에 나갔다. 손에 마이크를 들고 촛불을 들었다. 국정농단 시국에 황폐해졌던 그는 다시 희망을 봤다. 노래할 힘을 얻었다. 신곡 '알바트로스'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이자 위로다.

이은미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신곡 '알바트로스'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좋은 봄날, 좋은 음악을 갖고 만나게 되서 행복하다. 힘들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3년 만에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했다. '애인 있어요'를 함께 만들었던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최은하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곡이다. 이미 지난해 완성됐던 노래였지만, 슬럼프로 노래를 부를 수 없어 미뤄뒀던 곡이었다.

이은미는 "올해 데뷔 28주년이다. 30년 가까이 노래를 하다보니 보컬리스트로서 신체의 노화를 경험하는건 힘든 일이다. 저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어떤 음악을 만나야 할 것인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떠한 이야기를 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과정에서 국가적으로 혼란을 겪는 일을 모두가 겪었다. 저 또한 패닉을 겪었다. 제 마음이 황폐해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다시 노래할 수 있는 희망을 본 것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인 광장이었다.

이은미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할 수 있구나, 이렇게 어깨를 나눌 수 있구나' '이러한 힘이라면 내 안에 긍정적인, 날개를 펼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노래를 듣고 마음이 벅차올랐고 두 분께 작업을 청했다. 일사천리로 곡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은 음악을 통해 풀어진다. 새로운 음악을 작업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 맞다. 새로운 것들을 충천하고 용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대표적인 폴리싱어(political+singer, 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가수)이기도 하다. 대중 가수가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은미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황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주변서의 만류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힘들었다. 실제로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실제 '블랙리스트'를 묻자 "제가 겪었던 일을 일일이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 없다라고 말하진 않겠다.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는 이유도 밝혔다. 대중과 호흡하는 가수이기에, 어쩌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은미는 "저는 대중가수이고, 많은 사람들이 제 콘서트에 온다. 2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음악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기왕이라면 제가 갖고 잇는 재주를 공동의 선으로 나누고 싶다. 제가 갖고 있는 좋은 에너지가 있다면, 좋은 힘이 있다면 좋은 곳에 쓰여지도록 하는게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문제이든, 사회적인 문제이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살아간 만한 세상으로 만든다면 기꺼이 그러한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살아왔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사람으로서 말이나 행동에 더 큰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그럴 기회가 있다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하려고 한다"고 정치적 소신을 드러냈다.

이은미에 정치적 색깔을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은미는 2012년 문재인 후보 지지 찬조 연설을 한 바 있다.

이에 "요청이 있다면 (할 수 있다). 저는 오래된 범야권 지지자다. 어떠한 권력이 있으면 견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노래를 전해주는 과정에 있어 제가 살아온 과정이 담겨있어 색채를 확인받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성향을 2012년부터 밝혔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미에 던진 마지막 질문은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였다. 이제 데뷔 3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는 대학로 소극장 콘서트를 떠올렸다.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는 예전에 대학로에서 콘서트를 한참 많이 할 때 맨발로 무대에 서는 것을 보고 기자가 만들어줬어요. 그 때는 제가 데뷔 초였고, 4년 5년 정도 밖에 안 된 보컬리스트가 받기에는 너무 큰 수식어였죠. '20년 되면 그런 수식어를 붙여달라'고 했는데 28년이 됐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식어예요. 그게 큰 부담이어서, 늘 맨발의 디바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커요. 끝까지 잘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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