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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타자기'의 완벽한 빅피처…놓기엔 너무 아깝다


역대급 떡밥 회수+명대사 열전+매력 배우들, 호평 열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진수완 작가의 매직이 시작됐다. '시카고 타자기'가 1,2회 방영 후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다면, 회를 더해갈 수록 '꿀잼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놓아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드라마, 진가를 알아달라고 읍소하고픈 드라마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연출 김철규, 극본 진수완)를 향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카고 타자기'는 앞서 1,2회에서 모든 인물들의 정체와 관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 시청자들에 물음표를 던졌다. 판타지라는 장르에, 1회부터 1930년대와 2017년의 시공간을 오가며 몰아친 스토리 전개, 곳곳에 숨겨진 복선 장치들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시카고 타자기'는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드라마가 됐고,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드라마로 평가 받았다. 2%대 시청률 성적표가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시카고 타자기'의 진가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번주 방송된 5,6회를 통해 지난 1회~4회에서 펼쳐진 전체 드라마를 관통할 크고 작은 복선들이 공개되며 비로소 진수완 작가의 '빅피처'가 완성됐다.

지난 5,6회 방송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최고의 스타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앞에 불현듯 나타난 유진오(고경표 분)가 대필을 해주는 유령작가가 아닌 '진짜 유령'으로 밝혀지면서 드라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진오는 한세주에게 자신이 진짜 유령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러면서 전생에 자신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 왜 자신만 현생에 환생하지 못하게 됐는지 한세주를 통해 알아내기 위해 나타난 것임을 고백하면서 또 다른 서막을 예고했다. 또 그간 한세주 눈에만 보이고 다른 이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유령 유진오가 때론 타자기에, 때론 삽살개 견우에, 때론 액자 속에 들어갔던 지난 이야기들이 회상되면서 특별한 웃음을 안겼다.

한세주의 첫 번째 팬 전설(임수정 분)과 한세주의 인연 역시 전생에서부터 이어졌음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환영으로 마주하게 된 전생의 모습들이 진짜임을 알아차린 한세주는 유진오에게 '전생에 전설도 있냐는 질문을 했다. 유진오는 세 사람이 전생에 문인이자, 친구이자, 그리고 연인이었다고 들려줬다. 현생과 전생의 인연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면서 세 사람의 우정, 사랑, 동지애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키웠다.

이처럼 '시카고 타자기'는 그간 던져놓은 '떡밥'들을 회수하고 만들고, 알고보면 더 재미나는 역대급 복선 드라마를 완성했다.

진수완 작가 특유의 필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해방된 조선에선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겠지?", "없으니까 해방이지" 등 현 세태를 반영한 대사들은 씁쓸하다. 임수정이 유아인을 위로하고자 선물한 책에 담긴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사랑하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라는 문구는 시청자들을 어루만지는 힐링 대사였다. 그런가 하면 기자회견을 열고 "이럴려고 작가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는 유아인이나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는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등 패러디 대사 등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시공간을 오가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유아인과 임수정, 고경표, 그리고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설렘 유발 로맨스, 친절한 얼굴 뒤 섬뜩한 얼굴을 숨기고 있는 이중인격 백태민(곽시양 분) 등 드라마의 흥미 요소는 차고 넘친다. 완벽해 보이지만 정서적으로 결핍된 캐릭터들, 그리고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깊은 이해는 '시카고 타자기'를 봐야할 또다른 이유다.

만약 '시카고 타자기'를 놓아버렸다면 혹은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찬찬히 다시보기를, 1,2회 인내심을 갖고 지켜본 달콤한 결실을 맺으리라 확신한다. 시청률로만 잣대를 매기기에는 '시카고 타자기'는 참 아까운 드라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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