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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끝내 넘지 못한 '김연아의 벽'


전격 은퇴 선언…올림픽 금메달 한으로 남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격 은퇴를 선언한 아사다 마오(27)는 동갑내기 '피겨 여왕' 김연아(27)에 막힌 비운의 스케이터다.

아사다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갑작스럽겠지만, 나 아사다는 피겨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적었다.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이 트레이드 마크다. 고득점 기술을 연마해 김연아를 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주니어 시절인 2004~2005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일본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강심장' 김연아 앞에서는 그는 항상 주눅이 들었다. 김연아가 기술과 예술을 모두 잡으며 피겨의 전설로 남은 것과 늘 비교됐다. 김연아를 넘기 위해 트리플 악셀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아킬레스건이 됐다.

김연아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점프 폭풍을 일으키고 제임스 본드, 백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볼거리를 제공한 것과 비교됐다. 변화보다는 안정 기조에 머무르다보니 안도 미키 등 일본 내 다른 스케이터들의 추격까지 거세게 받았다.

이들의 관계는 2008 사대륙선수권대회부터 달라졌다. 김연아가 기술적 성숙도를 앞세워 치고 나가자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더 집착했다. 그러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극명한 차이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타났다. 김연아가 당시 세계 최고점인 228.5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한 반면 아사다는 같이 200점대를 돌파하며 205.50점을 받고도 2위에 머물렀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김연아가 독차지했다.

아사다는 김연아를 넘는 무기로 악셀에 트리플 러츠 등 새로운 구성으로 도전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더 강해졌다.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연아가 21.84점 차이로 아사다를 꺾고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후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아사다는 온 힘을 다했지만 김연아를 끝내 넘지 못했다. 오히려 편파 판정 의혹을 받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김연아가 은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아사다는 6위로 노메달의 아픔을 겪었다.

은퇴를 고민하던 아사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아사다의 복귀에 일본 언론은 "김연아도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1년을 쉰 아사다는 2015년 복귀해 빙판을 누볐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오히려 미야하라 사토코, 혼다 마린 등 후배들의 급성장으로 서서히 힘을 잃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 12위가 결정적이었다.

일본은 오는 6월 이후 대표 선발전을 치러 평창 올림픽 출전자를 가린다. 현저하게 기량이 떨어진 아사다가 올림픽 출전권을 떠낼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분위기를 모르지 않은 아사다는 결국 은퇴를 선택하며 선수생활을 접기로 했다. 김연아 넘기라는 '큰 산'을 끝내 넘지 못한 비운의 스케이터로 남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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