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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기본·집중력으로 삼성 낚았다


켈리 골밑 싸움 우세…'임동섭·크레익 파울 트러블' 효과 만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5대5 농구는 힘들죠."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 나서는 전략에 대해 기본을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삼성과의 정규리그 전적이 1승 5패로 절대 열세였다. 늘 골밑에서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의 힘에 당하기 다반사였다.

하지만, 6강 PO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99-75로 승리하며 공략법을 찾았다. 골밑이 열세라면 외곽에서 승부를 보면서 수비에 충실하는 것이 전자랜드에 유리했다.

유 감독은 "기본을 지키자고 했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 아닌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나 공수 전환 과정 등을 제대로 하자고 했다. 삼성은 수비력에서 9위로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자신감을 갖고 스크린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외곽포가 터지려면 리바운드 싸움과 수비 집중력이 관건이었다. 유 감독은 "문태영이 외곽으로 나가지 못하게 골밑으로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교란 전략을 전했다. 이어 "국내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잘 잡아야 한다. 수비로 견디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1쿼터부터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 진영까지 넘어와 강한 압박으로 수비를 하며 전진을 막았다. 워낙 수비가 빡빡해 경기가 느리게 진행됐다. 전자랜드 포워드 이대헌은 1쿼터에만 4개의 파울을 범하는 등 수비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가드 김지완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전반에만 11득점을 쏟아냈다. 자유투를 충실히 넣으며 삼성의 파울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했다.

유 감독은 삼성의 공격 변화에 따른 수비 방법은 물론 리바운드 싸움에서 라틀리프에게 밀리던 켈리의 적극성도 유도했다. 흐름상 승부처였던 3쿼터, 켈리는 라틀리프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3-1로 앞섰다. 켈리는 3점슛 2개를 넣으며 삼성을 완벽하게 흔들었다.

켈리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빅터도 충실하게 리바운드를 수확했다. 3쿼터까지 양팀의 리바운드 수는 32-25 전자랜드의 우세였다. 3쿼터에만 15-7로 두 배였다. 적극성 넘치는 유 감독의 수비 집중력 요구가 제대로 통했다. 삼성의 슈터 임동섭을 4파울로 묶고 크레익까지 5파울로 퇴장당하며 수비력을 증명했다.

삼성은 장점이던 높이가 밀리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패스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관희가 쉬운 골밑슛까지 놓쳤다. 45-50이었던 점수가 59-50으로 뒤집혔다. 그만큼 전자랜드의 수비는 집요했고 집중력이 넘쳤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삼성이 추격에 흐름을 내주는 등 약점도 노출했다. 그래도 3쿼터 기본이라는 마법을 건 싸움에서 확실하게 이기며 벌어진 점수 덕을 톡톡히 봤다. 전자랜드의 86-78 승리는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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