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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해방구"…제18회 JIFF, 기본을 되새기다(종합)


"표현의 자유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자리 되길"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가치를 내걸고 18번째 영화 축제를 연다.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 시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분화된 취향을 수용하려는 태도, 도전적 작품들이 유발하는 논쟁을 통해 영화 문화의 해방구를 만들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문화 예술 분야를 바라보는 열린 시각, 억압과 검열로부터 영화 예술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의지는 영화제가 내세워야 할 가장 기본이자 핵심의 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국제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영화적 표현의 드넓은 광장, 촛불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영화적 표현 해방구로서 국제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가질 수 있게 조직위원장으로서 단단하고 큰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 슬로건에 담긴 배경을 알리며 "전주국제영화제가 권력과 정치로부터 독립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삼 이런 슬로건을 건 이유가 있다"며 "아시다시피 지난 한 해 많은 일이 있었고, 블랙리스트 등 검열 행태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완벽하게 그것들이 해소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기 위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봄에 개최되는 영화제에 와서 좋은 관객들, 작품들, 이벤트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건, 영화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전주라는 전통의 도시에서 개최되는만큼 그에 어울리는 좋은 작품들, 콘텐츠 하나만큼은 최고로 모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작품들을 모았으니 잘 감상하시고 표현의 자유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알렸다.

지난 2016년 제17회 영화제 당시 211편을 상영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22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주시 극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시도다. 메인 상영관인 CGV 전주고사덤을 전관 사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프로그램 측면에선 슬로건에 걸맞게 논쟁적 작품들을 수용하려 노력했다. 혁신적 주제와 스타일, 대담한 표현으로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을 신설된 '프론트라인'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프로젝트 세 편을 모두 한국영화로 기획했다. 국내 영화 창작자들의 설 자리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창재 감독의 'N프로젝트'(가제),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 김대환 감독의 '초행'이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들이다.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을 조명하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와 '100 필름 100포스터(100 Films 100 Posters)' 등 전시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였다. TFS 텐트로 시공된 '전주 돔'을 활용한 상영과 행사 역시 올해 영화제의 차별점이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의 박진표 감독, 배우 하지원을 비롯해 장 피에르 렘 마르세유영화제 집행위원장, 올해 영화제 개막작이자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의 일디코 엔예디 감독, 도미니크 카브레라 감독이 활약한다.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의 송해성 감독, 제이콥 윙 베를린국제영화제 아시아 대표, 세실리아 바리오누에보가 선정됐다. 단편경쟁부문은 한국의 김종관 감독, 배우 정은채, 주카 페카 락소 템페레단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심사한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헝가리 출신 감독 일디코 엔예디의 신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On Body and Soul)'이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의 만남을 그리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다. 야구치 시노부는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해피플라이트'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 일본 유명 감독이다. '서바이벌 패밀리'는 동경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혼돈을 그리는 영화다.

한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27일 개막해 5월6일까지 총 10일 간 열린다. 58개국 229편(장편 179편, 단편 50편)의 영화가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객사),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상영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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