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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막힌' 신태용호…포르투갈 전훈 벌써 잊었나


인천과의 연습 경기 0-4 패배…소통 부재 재확인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말을 하란 말이야. 왜 가만히 있어."

한 달 반 전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쳤던 지시사항이 또 나왔다. 그렇게 소통하라고 강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모였기 때문인지 선수들은 순식간에 까먹고 과거의 습관에 젖어 버렸다.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는 U-20 축구대표팀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평일 오후지만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등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관심을 자랑했다.

오는 25일 4개국 친선 대회를 앞둔 대표팀은 지난 20일 파주NFC로 소집됐다. 27명이 신 감독의 호출을 받았고 이날 40분씩 3쿼터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인천은 성인팀 중 리저브 자원들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짰다.

기존 자원과 새얼굴이 모두 섞였기 때문에 신 감독은 최대한 기량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수해도 좋으니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보여달라는 것이 신 감독의 의도였다.

신 감독은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진행됐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도 생각하고 떠드는 축구를 강조했다. 조직력이 완전하지 않고 선수들의 경기 체력도 낫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르팅CP와의 연습 경기에서 0-3으로 질 당시에서 신 감독은 "말을 하라고"라며 선수들의 입을 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이었다. 1쿼터는 김무건-하승운-김경민 스리톱에 이진현-김승우-오인표가 미드필드를 구성했고 신찬우-노우성-이상민-이유현이 플랫4, 안준수가 골문을 지켰다. 이들은 이날 처음 호흡을 맞춰 나섰다. 경기력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실수는 계속 나왔다. 오히려 포르투갈 전훈에 함께 있었던 공격수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가 1쿼터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박용지와 달리를 거쳐 온 볼을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대표팀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1쿼터를 끝냈다. 신 감독은 "마지막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해라"며 선수들을 다그친 뒤 2쿼터 김경민만 빼고 백승호를 넣어 전형을 유지해 나섰다.

하지만. 형들은 달랐다. 인천은 강하게 전방 압박을 했고 2분 만에 이정빈이 페널티지역 난에서 골을 넣었다. 31분에는 인천 유스 대건고 출신 김보섭이 머리로 받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분통이 터진 신 감독은 휴식시간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무책임하게 경기를 하지 말라. 서로 말을 하면서 도와주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외쳤다. 호흡이 터지지 않아 걸어 다니면서 플레이를 했던 백승호에게도 "힘들어도 부딪히면서 해보라"며 도전 의식을 심어줬다.

신 감독은 3쿼터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플레이는 나아지지 않았고 답답한 이승우가 동료를 향해 "패스 좀 강하게 하라"며 소리를 쳤다. 이후 9명이 대거 교체되면서 나름대로 공격 장면이 나왔지만, 오히려 37분 수비의 볼을 이정빈이 가로채 추가골로 연결하며 0-4로 경기가 종료됐다.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은 신 감독이지만 옥석을 고르는 과정에 선수들의 아쉬운 모습만 봤다. 더 떠들고 실패해도 또 도전하는 근성을 원하는 신 감독이다. 5월 U-20 월드컵 전까지 신 감독이 U-20 대표팀에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이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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