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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장혁, '큰 배우' 손현주를 말하다(인터뷰)


"손현주 같은 선배의 길 걷고 싶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장혁이 영화 '보통사람'에 출연한 계기를 알리며 절친한 배우 손현주의 존재를 언급했다. 배우 선배이기에 앞서 인생 선배로서 손현주를 존경해왔다는 그의 눈에서 동료를 향한 깊은 신뢰가 읽혔다. 영화에선 비극적 사건의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이지만, 촬영장 밖에선 술잔을 나누며 오랜 정을 나눠왔다는 것이 장혁의 이야기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장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장혁은 엘리트 검사 출신 안기부 실장 규남 역을 맡았다.

장혁은 최근 진행된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에서 영화 완성본을 처음 본 소감을 알렸다. 그는 "처음에는 영화를 처음 보다 보니 앙상블을 보기보다는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졌는지를 봤다"며 "두 번째 봤을 때는 묵직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더라. 그 시대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시대에 대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장 짠했던 것은 부자관계에 있어 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출연 계기는 간단명료했어요. 손현주 형과 영화에서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연기 롤모델이 손현주라는 것이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돼야지. 저런 선배가 돼야지' 생각하게 하는 분이 손현주 형이에요. 저는 현주형이 지금의 제 나이였을 때 만났는데 '지금의 내 나이에 나보다 아래 나이의 동생을 그렇게 챙길 수 있을까?' 싶은거죠. 작품 외에도 종종 술 한 잔을 하던 사이로 지내왔어요."

후배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을 대하는 손현주의 모습을 보며 장혁은 더욱 그의 진가를 알아갔다. 그는 "현장에서 어떤 배우와 만나는지는 굉장히 큰 부분"이라며 "드라마에서 만났을 때 잠도 못 자고 현장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면 영화에선 보다 여유롭게 만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런 (인품이 훌륭한) 배우들 중 가장 큰 배우가 손현주 형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주 형은 꾸미지 않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서 어떤 영화를 보면 스타일도 있고 멋도 있는데 꾸며서 그게 좀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잖아요. 미쟝센이 좋지만 그것 때문에 확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죠. 이번 영화의 경우 감독님이 영화 전체에 대한 것보다도 배우들이 놀게끔 장소 제공을 해준 느낌이었어요. 손현주 형도, 김상호 형도 그랬고 같이 노는 배우들이 함께 하다보니 그것이 진솔하게 와 닿더라고요. 그 배우들과 상반되는 상황에서 놀아야 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형들이 잘 노는 것에 따라 내 캐릭터는 가만히 있어도 잘 표현이 되는 상황이었죠."

영화 '의뢰인'과 '순수의 시대'에 이어 세 번째로 악역 연기에 도전한 장혁은 "드라마에서는 장르적인 면에 대해 풀텐데, 영화에서는 분량이 많든 작든 안타고니스트 역을 하며 연기 폭을 넓히고 싶었다"고 답했다.

"첫 번째 '의뢰인'에선 정박을 치며 가다가 엇박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이었고, 두 번째 '순수의 시대'에선 우리가 다 아는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권위와 권력보다는 개인적 색깔을 내고 싶은 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 속 규남은 여자 가수의 얼굴을 치는 장면 이후, '마치 계속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에요. 역동적인 것을 한 번 깔아주니 그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긴장이 되는 거죠."

혼란스러운 당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해 장혁은 "뉴스를 우리 영화가 이길 수 있을까 싶다"고 말하면서도 "1980년대에도 있었을 거고 1970년대에도, 그 이전 세대에도 큰 일들이 있었다. 나는 영화를 통해 나는 한 명의 배우로서 캐릭터를 표현하고 앙상블이 잘 맞았는지를 생각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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