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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우승 주역, 한 두명만 꼽을 수 없어"


정규리그 우승 키워드 자율로 꼽아…곽승석 리베로 기용 효과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010-11시즌 이후 두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1위를 확정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힘든 과정 끝에 거둔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대한항공은 이날에 앞서 1위를 확정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지난달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위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덩시 현대캐피탈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어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도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현대캐피탈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었다. 대한항공이 승리를 올리지 못하는 사이 현대캐피탈이 졌다면 대한항공 우승이 가능했다. 그런데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4연승으로 내달렸고 오히려 대한항공을 추격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7일 삼성화재전을 내줬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마지막 5세트도 초반에는 상대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1-5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위기를 맞았으나 대한항공 선수들을 이를 극복하고 마지막에 웃은 것이다.

박 감독도 지난 2010년 2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6년 만에 다시 프로팀 사령탑을 맡아 V리그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절실함이 1위 확정으로 이어졌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 된 선수를 특정해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원인 신영수, 곽승석 등은 교체로 코트에 들어가더라도 제 역할을 잘했다"며 "약점으로 꼽힌 센터진에서도 김형우, 김철홍, 진상헌, 최석기, 진성태 등이 모두 잘했다. 이렇기 때문에 특정 선수 한 두명을 따로 꼽을 수는 없다"고 웃었다,

곽승석은 이닐 레프트가 아닌 리베로로 나왔다. 박 감독은 "기존 리베로인 백광현과 김동현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특히 김동현은 지난 한국전력전 이후 하락세가 뚜렷했다. 곽승석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줬다. 곽승석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자율'을 앞으로 내세웠다. 가정을 꾸린 기혼선수들에게는 숙소 생활 대신 출·퇴근을 지시했다. 미혼 선수들에게도 왠만하면 숙소생활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집에 다녀온 선수들이 기합이 더 들었더라"며 "미혼선수들의 경우 외출을 하더라도 잘 곳이 없다보니 숙소에서 잘 나가지 않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14일 OK저축은행과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시간은 많이 남은 편이다. 박 감독은 "그 기간 동안은 선수단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며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은 오는 25일 대한항공의 홈코트인 게양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린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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