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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인' 박미희 "울지않으려고 했지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꺾고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러브(캐나다)가 시도한 퀵오픈이 점수로 연결됐다. 전광판 숫자가 24에서 25로 바뀌는 순간 코트안에는 꽃가루가 날렸고 축포가 터졌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016-17시즌 NH농협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코트 안에 있던 선수들과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하나로 뭉쳤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 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3년이 지난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하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 나온 박 감독은 "오늘 저녁에는 행복해지자고 마음먹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정말 기쁘다"며 "경기가 열리는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오기 전 '만약 오늘 1위를 확정하더라도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막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니 아무런 생각이 안난다"며 "그래도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경기나 팀 연습 때 생각이나 예상한 만큼 안 될 때가 더 많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가장 우선 순위에 뒀다. 센터 김수지도 "감독님은 선수단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며 "항상 먼저 선수들에게 말을 걸고 물어보신다"고 했다. 박 감독은 "대화를 통해 결속력을 끌어올리고 코칭스태프와 간격을 좁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흥국생명으로 왔을 때 팀은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다. 그러나 '긍정'에 초점을 맞춘 박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팀 전력이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정규리그 1위라는 열매가 맺었다.

박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초보 감독에 여성 지도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는 "여자 감독이라고 해서 특별한 시선이나 평가를 원치 않는다"라며 "다같은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봄베구' 진출에 성공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에게 가로막혔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주잔과 백업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과 경험이 됐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남은 경기에서 느긋하게 2, 3위 경쟁을 지켜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일단 챔피언결정전끼지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다행"이라며 "정규시즌 후반들어 일정이 다소 빡빡해 선수들도 지친 상황인데 휴식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플레잉오프를 거쳐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지금은 상대 팀에 대한 신경을 쓰기 보다 우리팀 스스로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은 오늘까지다. 박 감독은 당장 내일부터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간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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