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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정재은에게 뮤지컬 '영웅'이 전한 메시지(인터뷰)


대한제국 궁녀부터 일본 최고 게이샤까지 연기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영웅이 없는 시대, 뮤지컬 '영웅'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 위의 감동에 젖는 건 비단 관객 만이 아니다. 함께 무대에서 열연하는 배우들 역시 매회 벅찬 감정에 휩쓸린다.

극중 설희 역으로 참여한 배우 정재은(28)은 "'영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설희는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비극적인 운명의 조선 여인이다. 명성황후의 치욕적인 죽음을 목도하고 복수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설희는 뮤지컬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다.

"가상 인물이라는 전제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역사 공부를 하면서 가상인물 설희가 실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행 열차 객실번호가 담긴 편지가 안중근에게 전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설희는 극에서 가장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대한제국의 궁녀였던 설희는 일본 최고의 게이샤로 성장한다. 한복과 기모노 등 의상에 대한 적응 뿐 아니라 다양한 춤과 노래도 익혀야 했던 터라 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다.

"일본 고급 요정에서 게이샤가 추는 춤인데, 마치 한국의 살풀이 같이 느껴졌어요. 저는 이토 히로부미가 설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다기 보다는 한국적인 고혹미에 빠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게이샤 춤도 최대한 한국적으로 표현하려 했죠."

정재은에게 '영웅'은 남다른 의미다. 한국나이로 29살에 접어든 정재은은 뮤지컬 넘버 '동양평화'의 가사를 곱씹고 음미하며 스스로를 콘트롤한다고 고백했다.

"처음 본 연습실 풍경이 '동양평화' 씬이었어요. 그래선지 더 가슴에 와닿아요. '동양평화' 가사처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잖아요. 그 장면은 늘 저를 겸손하게 만들고, 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들어요."

한편 지난 달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영웅'은 오는 11일부터 지방투어에 돌입한다. 창원, 포항, 광주, 인천, 군포, 전주, 대구, 성남, 진주, 여수 등 7월 말까지 지방도시를 돌며 또한번 '영웅'의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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