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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 부지 교환' 결정에 中 압박 커질 듯


中, 사드 보복 강화 움직임…롯데, 현지 사업 타격 심화 전망에 '사면초가'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성주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로 이를 제공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롯데를 향한 중국의 보복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미 중국사업에서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로, 사드 보복이 강화되면 지금보다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경북 성주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의 이사회를 열어 사드 부지 제공을 논의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달 중 국방부와 최종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앞서 롯데는 국방부와 성주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 시 군용지를 교환키로 합의했으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측의 반발로 그동안 절차를 지연시켰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중국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 및 위생점검 등을 진행해 롯데 측을 압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불만을 품은 중국 정부가 보복을 위해 표적수사를 벌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번에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롯데를 향한 중국의 압박 수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중국의 일부 언론들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 "롯데가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언론들이 롯데를 표적으로 안좋은 사례를 파헤쳐 여론몰이에 나서게 되면 신뢰추락과 소비자 외면뿐만 아니라 매출 급감 등으로 중국 사업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중국에서 외국계 업체들이 중국 정부와의 마찰로 현지 사업에서 발을 떼거나 점포를 폐점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롯데도 이번 일로 현지법인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중국 종속법인이 총 27개사로, 지난 2015년 말 기준 전체 자산 총액이 2조35억원에 달한다고 기록했다. 또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남아 있는 종속기업의 자본금 총액은 1조3천233억원으로, 그동안 청산한 법인까지 고려할 시 그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액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쇼핑은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경영 악화 상태에 직면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법인도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경우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로 중국 실적을 개선시키려고 추진했으나 난관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표적 수사로 볼 여지가 많은 만큼 이번 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이 피해를 받게 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간의 일로 기업이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부당해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로, 국방부를 통하지 않고서는 내부에서도 이번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해 전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국가 간의 일로 중국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많이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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