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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이병헌 "흥행 안된다 해도 선택했을 영화"(인터뷰)


"감수성 짙은 영화 선호해"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감성 드라마로 돌아왔다. 대작 사극, 액션 블록버스터, 과감한 사회비판물 등 굵직한 작품들로 최근 몇 년 간 필모그라피를 꽉 채웠던 그가 아련하고도 절절한 감정을 품은 주인공으로 스크린을 누빈다.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속 그의 깊은 눈이 그리웠던 관객이라면 아마도 사랑하게 될 영화, '싱글라이더'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병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병헌은 증권사 지점장 재훈 역을 맡아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내부자들'과 '마스터' 등 남성성 짙은 작품들에서 최근 관객들을 만났던 이병헌은 관객이 잠시 잊었던 그의 또다른 장점을 '싱글라이더'를 통해 십분 발휘한다. 대사나 액션 없이도 짙은 감정을 그려내는 그의 표정을 가만히 따라가는 것만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명실공히 충무로 흥행킹인 이병헌이 "흥행이 되지 않더라도, 다시 그 상황에 돌아가더라도 또 이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 말한 마음이 일견 이해도 간다.

"제작, 배급에 미안한 이야기지만 흥행에는 그렇게 신경을 안썼어요. 어떻게 모든 영화가 다 흥행이 되겠어요. 숫자로 영화를 평가하는 현실이 되긴 했지만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옛날부터 생각했었어요. 이 영화를 택했을 때도 '또 한 편의 천만 영화다'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죠. 만약 흥행이 잘 안돼서, 평은 좋지만 관객수가 안 들게 된다고 해도 이 상황이 다시 주어지면 또 선택할 거예요. 그만큼 임팩트가 정말 컸어요. 주관적, 개인적일 수 있지만 반드시 선택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액션과 블록버스터 영화 위주로 관객을 만났지만 정작 선호해 온 영화는 '싱글라이더'와 같은 감수성 짙은 작품들이라는 말도 보탰다.

"요즘 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제가 블록버스터, 액션 연기를 한 것을 위주로 봤을 거예요. 그레서 못 보던 캐릭터라 생각할지도 모르죠. 사실 이전부터 따져본다면 이런 감성의 영화들이 있었잖아요.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이런 감수성의 영화를 선호하긴 해요. 물론 액션도 좋지만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선이 굵은 큰 액션을 재밌어하는 분도 있겠지만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런 작은 감정들을 따라가고 표현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배우 공효진, 안소희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물었다. 부부로 분했지만 정작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완성된 공효진의 연기는 이병헌의 마음을 뒤흔들만큼의 힘을 자랑했다. "평소 공효진의 연기를 좋아한다고 많이 이야기했었다"고 말한 이병헌은 "함께 연기해보니 정말 카메라가 앞에 없는듯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더라"고 돌이켰다.

"나와 같이 찍지 않은 분량에서도 그렇더라고요. 특히 관리실 아저씨에게 전화 받는 신이나 문자를 받고 오열하는 신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격렬하게 터질 때는 터지고 생활 연기를 할 때는 카메라가 옆에 없는 것처럼 연기헤요.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너무 잘 아는 배우더라고요. 다른 영화에 비해 공효진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공효진'이라는 생각이 영화 보는 내내 들었어요."

과거 한 소속사에 몸 담았던 배우 안소희와는 호주에서 우연히 만나 예상 못한 동행을 하게 되는 관계를 연기했다. 안소희에 대해선 "소속사가 같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사실 이렇게 연기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친해질만한 시간이 없었다"며 "열정이 엄청난 친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촬영이 있는 날이든 아니든 그 역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스태프들이 함께 먹을 때도, 배우들끼리 식사할 때도 있는데 내내 영화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했어요. 촬영할 때도 누구보다 모니터를 열심히 하고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면에선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이 이 친구에게 부담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배우로서 자세가 열정적이라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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