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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웅, 유니폼 해프닝에 점수 깎인 사연


대한항공전 1세트 중반 항의로 경기 중단까지 일어나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유니폼 때문에 또 한 번 진땀을 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유니폼을 잘못 챙겨오는 실수를 했다.

보통 홈팀이 원정팀과 비교해 밝은 색상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우리카드는 올 시즌 변화를 줬다. 홈경기에서 흰색 대신 군청색 유니폼을 입는다.

우리카드 홈 유니폼과 비슷한 색상을 원정경기 유니폼으로 사용하는 팀은 한국전력,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혼돈을 방지하기위해 우리카드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들에게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원정팀은 밝은 색 유니폼을 착용하라'는 내용을 공문을 보냈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당시 원정경기에서 홈유니폼(빨간색)을 입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모든 선수가 잘못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은 KOVO로부터 사후 징계를 받았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유니폼과 관련한 문제가 생겼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착용한 유니폼이 말썽이 됐다. 이번에는 원정 유니폼을 입어야하는데 강민웅만 이날 홈 유니폼을 가져오는 실수를 범했다.

KOVO는 올시즌 V리그 운영요강 48조 1항에 유니폼 착용 규정을 두고 있다. '한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상과 유니폼을 착용해야한다'는 규정이다.

강민웅은 1세트 선발 세터로 나오지 않았다. 원정 유니폼이 경기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를 대신해 황원선이 먼저 코트에 나왔다. 대한항공이 4-1로 앞서고 있던 상황, 원정 윤니폼이 도착했고 감인웅은 황원선과 교체돼 코트로 들어갔다.

접전이 이어지던 세트 중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강민웅이 부정 유니폼을 입었다고 항의했다. 대한항공이 14-12로 앞서고 있던 때다. 이때부터 경기는 20분이 넘게 중단됐다. 강민웅이 착용한 원정 유니폼이 팀 동료들이 입은 것과 색상은 같았지만 디자인이 달랐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한국전력이 유니폼을 규정을 어겼다며 '강민웅이 경기에 뛰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감독관이 '유니폼을 바꿔입고 경기에 뛰어도 된다'고 했다며 이에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양팀 사령탑은 서로 감정까지 상했다. 박 감독은 '부정선수가 뛰었기 때문에 몰수경기가 선언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놓였고 신 감독도 '유니폼을 잘못 가져온 부분을 경기 전 설명했고 경기 감독관도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강민웅은 부정 선수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어수선한 상황은 강민웅이 더이상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점수도 조정됐다. 대한항공이 그때까지 올린 14점은 그대로 인정됐지만 한국전력은 강민웅이 교체로 투입됐을 때 점수로 돌아갔다. 14-12가 14-1이 됐고 한국전력은 1세트를 8-25로 내줬다.

KOVO측은 "강민웅은 경기에 뛰면 안되는 것이 맞다"며 "유니폼 디자인이 달랐고 KOVO에 등록된 유니폼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막을 수도 있었다. 해당 경기 주·부심과 감독관이 유니폼에 대해 꼼꼼하게 살핀 뒤 규정을 적용했다면 경기 중단과 같은 일을 방지할 수도 있었다.

KOVO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연맹도 귀책사유가 있다"고 했다. KOVO는 "국제배구여맹(FIVB) 규정집과 케이스북, 규칙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당사자(선수, 주·부심, 경기 감독관 포함)에 대한 징계 여부와 범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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