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컨벤션 효과 못 얻은 潘, 제3지대 경쟁 격화


보수-중도 연합서 이탈한 국민의당, 安-孫-鄭 연대 계획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뚜렷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거두지 못하면서 제3지대의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후 전국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영남도 챙겼다.

그러나 행보마다 구설수에 오르며 지지율도 정체에 빠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16일~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8.1%를 기록했고, 반 전 총장은 0.4%포인트 하락한 21.8%를 기록했다.

다자구도는 유권자 1천5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이었고, 응답률은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 전 총장이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제3지대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반 전 총장 귀국 이전, 정치권에는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결집하는 보수-중도연합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최근 보수-중도연합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을 선택했다. 대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영입과 경선을 통해 제3지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20일 오전 국민의당 정책강화 워크숍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시대적 요구인데 그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연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 전 총장도 손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 인사들과 조속히 만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같은 날 조계사를 방문한 이후 '손 전 고문과 정 전 의장과 만날 예정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만간 정치 지도자들과 일정을 잡아 가능한 내로 빨리 만나겠다"고 했다.

◆손학규·정의화 등 제3지대 인사 인기 상종가, 潘 혹은 安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 중인 손학규 전 대표는 현지시각 19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이 설 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제3지대 인사들이 이같은 만남을 통해 연합에 합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이는 마치 뜨거운 얼음같은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등 제3지대 후보들과의 연합에 실패한다면 박근혜 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보수 후보로 국한된다. 이 경우 반 전 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새누리당도 더불어민주당도 지지하지 않는 상당수의 지지층들을 잃을 수도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내 안정된 조직을 기반으로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다시 중도층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심판론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야권 인사라는 점도 장점으로 이 경우 대선이 3자 구도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반 전 총장이 여권 인사로 규정되고, 일부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이 안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서면 야 VS 야 구도가 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컨벤션 효과 못 얻은 潘, 제3지대 경쟁 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