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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파워 대단"…에밀리 찾은 야구선수 오빠 브래드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서 선수…동생 응원 위해 한국 찾아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에밀리 힘내라!'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는 에밀리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찾아왔다.

쌍둥이 오빠인 브래드가 한국을 찾았다.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오빠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와 맞대결한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을 방문했다.

브래드는 "11일에 한국에 왔다"며 "동생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현재 미국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인연도 있다. 브래드는 지난해 아마추어드래프트를 통해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미네소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잠시 짬을 내 한국에 온 것이다. 그는 "박병호를 본 적이 있다"며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함께 훈련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캠프가 끝난 뒤에는 사용하던 장비를 놔두고 간다. 나도 장비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박병호가 쓰던 정강이 보호대(신가드)였다"고 했다.

브래드는 "박병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캠프에서 훈련하고 시범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며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파워가 정말 뛰어났다. 타격할 때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브래드는 프로선수로 뛰고 있는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에밀리는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떼 운동신경은 있는 편이었지만 매우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웃었다. 브래드는 "그래도 계속 배구를 열심히 했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래드는 비치발리볼을 포함해 미식축구, 농구를 함께 하다가 야구를 선택했다. 그는 "고교 1학년 때 진로를 결정했다"며 "야구를 정말 사랑한다. 가능한한 오랫동안 야구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브래드와 에밀리가 살던 곳에서는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그는 "둘 다 유명인사가 됐다"고 다시 웃었다.

그는 "나와 동생이 프로선수로 뛸 수 있는 것은 영광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 생활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한 단계 올라서서 시작한 것 뿐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브래드는 오는 21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스프링캠프 참가 준비를 위해서다. 마이너리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생활이 다시 시작된다. 그는 포수, 외야수 등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브래드는 "기회가 된다면 나도 동생처럼 한국을 포함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했다.

오빠로서 동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계속 뛰었으면 한다"며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일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모든 순간을 즐기고 코트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브래드는 "나중에 선수생활을 끝낸 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생 뿐 아니라 내게도 해당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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