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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박태환, 최소한의 실리 챙겼으나 '명예 실추'


자격정지 18개월,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 열렸지만 인천 AG 메달 박탈

[정명의기자] 박태환(26)이 최소한의 실리를 챙겼다. 하지만 실추된 명예는 회복할 수 없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회를 열고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을 투약한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박태환은 소급 적용되는 징계가 내년 3월 끝나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생겼다.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예는 실추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메달도 모두 박탈됐다. 도핑테스트가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이루어져 징계가 소급 적용됐기 때문이다.

FINA는 "박태환의 징계는 소변샘플을 채취한 지난해 9월3일 시작해 2016년 3월2일에 끝난다"며 "지난해 9월3일 이후 거둔 메달과 상, 상금 등은 모두 몰수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개막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했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한국 수영의 역사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총 6개의 메달을 추가한 박태환은 당시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 기록(20개)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박태환 통산 메달이 14개로 줄어들면서 통산 최다 메달의 주인공도 기존 사격의 박병택(19개)으로 돌아갔다.

단체전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메달도 박탈됐다. 박태환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에는 단체전인 계영 종목에서 딴 동메달 3개가 포함돼 있다. FINA 도핑 규정에는 '계영에 출전한 한 선수가 규정을 위반할 경우 팀 전원의 메달이 박탈된다'고 명시돼 있다.

리우올림픽 참가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대한체육회 규정이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금지약물 복용 등의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박태환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리우올림픽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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