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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냉정한 자기 분석-상대 존중, 더 무서운 韓 펜싱


노골드로 시작한 첫 날, 박상영·정진선·김지연은 자신을 알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도 아시안게임은 어려운 무대였다. 금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인정하며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다짐했다.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펜싱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섰지만, 노골드에 그쳤다.

정확하게는 남자 에페에서 '맏형' 정진선(34, 화성시청)이 동메달, 박상영(23, 울산시청)이 은메달, 김지연(30, 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진선은 2014 인천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2102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26, 카자흐스탄)을 넘지 못했다.

박상영은 알렉사닌과 접전을 벌였지만, 오른 무릎 통증이 문제였다. 왼쪽 발목에 하중이 더 실리면서 양쪽 다리에 모두 문제가 생겼다. 결국, 12-15로 졌다. 두 번이나 피스트 위에 쓰러져 치료를 받으면서도 12-13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양달식 감독은 "남자 에페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경기다. (박)상영이는 오른 무릎에 통증이 계속 있었다. 결국 왼쪽 발목에도 문제가 생겼다. 잘 버텼다"고 전했다.

김지연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미녀 검객'으로 불린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 3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들 모두 금메달 기대주였지만,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휩쓰는 것이 목표였던 한국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여자 플뢰레 남현희(37, 성남시청) 등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숫자 싸움과 상관없이 목표에 대한 이들의 진지한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박상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렉사닌은) 원래 잘했던 선수다. 이긴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승자를 존중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리우 올림픽을 빼고 좋은 성적을 낸 일이 별로 없다. 값진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움을 잊지 않았다.

박상영의 말대로 리우 올림픽 이후 그의 개인전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지난해 대표팀 자격을 스스로 반납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릴 정도였다.

심리 치료까지 받고 온 박상영은 최선을 다했다. 그는 "실력 대 실력으로 진 것이다"며 다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연은 열렬한 응원을 받았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김지연 역시 "늘 이겼던 선수였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과한 동작을 많이 했다"며 의욕과 달리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수려한 외모로 인해 실력이 가려지는 아쉬움이 있었던 김지연이다. 그러나 개인전의 아쉬움을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김지연의 마음이다. 그는 "그래도 개인전 3위다. 동료들이 있으니 다시 컨디션을 올려서 단체전을 준비하겠다"며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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