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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계주 여신 심석희, 개인전 불운 딛고 금빛 미소


금메달 획득에 완벽한 호흡으로 기여, 기대에 부응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불운이여 안녕. 심석희(21, 한국체대)가 환한 얼굴로 금빛과 마주했다.

심석희는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07초36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심석희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여자부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 500m 예선에서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17일 1500m에서는 경기 초반 넘어지며 예선 탈락했다.

대표팀 주장 심석희의 불운은 모두의 걱정거리였다. 심석희는 17세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1000m, 1500m 은메달, 3000m 계주에서는 대역전극의 마무리 주자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평창을 준비하는 과정은 비교적 괜찮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도 순항했다. 2016년 초 훈련 중 발꿈치 부상을 당하며 염증이 생겨 애를 먹었다. 치료하고 나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 터진 코치 A씨의 폭행 파문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심석희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이라며 폭행한 것인데 전형적인 성적 지상주의에 찌든 사건이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돌아왔지만 상처 아물기는 쉽지 않았다.

심석희는 침묵했다. 주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 김선태 감독이 "심석희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는 했지만, 회복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올림픽에 들어와서도 계속되는 불운도 심석희를 괴롭혔다. 묵묵히 연습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1500m를 망친 다음날인 18일에는 예정에 없던 훈련에 나서는 등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취재진에게도 밝은 표정을 보여주려 애를 썼다.

3000m 계주 예선에서는 쌍두마차 최민정과 함께 상대보다 반 바퀴나 멀어졌던 거리는 좁히는 등 개인기를 보여줬다. 충분히 기량 회복을 하고 있음을 기량으로 알려줬다.

박세우 코치는 "(심)석희 개인적으로도 계주에 대한 목표가 있다. 빠르게 추스르고 있다. 계주에서 큰 역할을 해내리라 생각한다"며 긍정론을 전파했다.

계주 결선이 열리기 전인 1000m 예선에서는 1조 1번 레인으로 출발해 1분34초940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흐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상승세는 계주로 이어졌다, 예선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다. 김아랑-최민정-김예진과 절묘한 호흡을 보여줬다. 폭발력 있는 레이스는 막판 뒷심으로 이어졌다.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불운을 확실하게 털어버린 심석희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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