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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분위기 고조된 강릉, 올림픽 흥행 걱정 덜까


하뉴 유즈루 등 日 강세, 4천여 원정 팬 대거 찾아 관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하뉴를 보기 위해 왔어요."

19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가운데 관중석 곳곳에는 일장기가 넘실거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하뉴 유즈루(23, 일본)를 보기 위한 팬들이 대다수였다. 우노 쇼마(20)도 있었지만 하뉴에 비하면 인기는 약해 보였다.

하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80.0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전히 실력이 좋은 데다 지난 2015년 12월 열린 2015~2016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330.43점을 받으며 세계 최고점을 보유 중이다. 현재 일본 남자 피겨의 중심이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천(미국)과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뉴의 인기는 관중석 곳곳에서 느껴졌다. 하뉴가 곰돌이 푸 인형을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 푸 복장을 한 일본 팬들이 보였다. 또, 연기 후 빙판에 인형을 던져주며 선수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피겨 문화에 착안, 푸 인형을 들고 온 관중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미츠하라 아이린(38) 씨는 "서울 김포공항으로 도착해서 강릉까지 버스를 타고 왔다. 대회 전 연습부터 봤다. 하뉴를 보기 위해서라면 푸 인형과 함께 어디라도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유력 금메달리스트의 존재 덕분에 대회 흥행도 나쁘지 않았다. 일본 팬들은 약 4천여명이 몰렸다. 일본에서 가까운 곳에서 치러지는 메이저 대회인 데다 하뉴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 적극적으로 관전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내에서는 특별 관광 상품이 등장했다고 한다. 강릉 시내와 인근 도시 객실도 거의 일본 팬들로 메워졌다. 부산이나 양양으로 도착해 강릉까지 오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전 11시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됐지만 4천여명에 가까운 관중이 몰렸다. 대회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속속 관중들이 모였고 약 6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1만2천석의 관중석 절반 가까이가 메워진 셈이다.

전날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자 일본 여성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가 넘으려 애를 썼던 벽을 실제로 봤기 때문인지 경기장 출입구에 설치된 김연아의 포스터에 사진을 찍으려는 일본 팬들이 줄을 서는 광경도 목격됐다.

대회 조직위는 참가국 국기를 무료로 대여하는 등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음악 연주, 디제잉 등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무료 셔틀버스 운영 등 최대한 관중 편의를 도모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본은 남녀 피겨가 강한 편이다. 다른 국가 팬들의 강릉 방문도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관중들의 응원 열기가 이어진다면 올림픽 개최 후 흥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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