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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주장 맡은 강영준 "책임감도 UP"


숙소 생활 계속…"가족들에게 가장 미안"

[류한준기자] 강영준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선수단에서 '유일'한 타이틀을 몇 개 갖고 있다. 먼저 팀내에서 최고참이다. OK저축은행 선수들 중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복귀한 한상길과 함께 구력이 가장 오래됐다. 그리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경력이 있고 또한 팀내 유일한 유부남 선수다.

강영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팀 창단 이후 첫 번째 주장 역할을 한 김홍정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입대를 해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그는 인창중고와 경기대를 나와 2009-10시즌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한상길은 당시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뽑혔다. 그는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지난해 OK저축은행으로 옮겼다). 1순위 지명을 받은 강영준에겐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신생팀만 두 번째 경험

"일단은 기뻤어요." 강영준은 2012-13시즌이 끝난 뒤 이적했다. 당시 팀을 창단한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이 기존팀들로부터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실시해 선수 6명를 우선 뽑았다. 강영준은 여기에 들었다.

그는 "함께 고생했던 전 소속팀 동료들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새로운 팀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고 이적 당시를 떠올렸다. 주변에서는 또 다시 신생팀에 적을 두게 됐다고 걱정했지만 강영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고 싶었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섭섭하진 않았다"며 "신생팀이라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며 선수단을 제대로 꾸렸다. 신생팀에게 정규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뚜껑을 열자 내리 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5일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7연패를 끊었다. 이후 선전을 거듭하며 10승 12패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결국 정규시즌을 11승 19패로 끝내며 2009-10시즌 강영준이 뛰었던 우리캐피탈(10승 26패)이 작성한 신생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장, 그리고 책임감

강영준은 경기대 시절까지 주로 라이트로 뛰었다. 프로 입단 후 레프트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OK저축은행에서 그는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되돌아갔다.

외국인선수가 라이트 공격수로 주로 나서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영준과 같은 국내 라이트 자원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레프트로 나서는 레오(쿠바)가 있는 삼성화재 정도가 국내 라이트 자원을 필요로 하는 팀이다.

강영준은 "그 부분에 대해선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실력이 모자라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듣고 싶진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캐피탈 시절이던 2009-10시즌 신협상무전에서 37점을 올렸고 OK저축은행에서도 3월 13일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3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그는 기회가 온다면 갖고 있는 공격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다가올 2014-15시즌, 강영준에게는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 팀이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센터에서 주로 뛰던 시몬(쿠바)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김세진 감독이 시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강영준의 쓰임새가 결정될 수 있다.

그는 "언제나 나설 준비는 돼 있다"고 웃었다.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배로 늘었다. 그 전까지는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수단 맏형으로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 강영준은 "뭐든 가장 먼저 나서고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강영준은 유부남이지만 여전히 선수들과 함께 합숙 생활을 한다. 코칭스태프는 오프시즌 동안 강영준에게 집에 자주 다녀오라는 얘기를 했다. 팀내 유일한 유부남 선수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그러나 강영준은 이를 마다했다. 그는 "아내와 딸에게 그 부분이 가장 미안하다"며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내가 걸림돌이 되고 싶진 않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보태고 싶었다. 아내도 충분히 이해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김민재 씨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연락이 다시 닿아 만났다. 그러나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친한 친구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만남을 이어가다 연애 감정이 생겼고 지난 2012년 가정을 꾸렸다.

강영준은 "긴 시간을 기다려준 아내에게 지금도 항상 고맙다"며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다가올 새 시즌에는 코트에서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습을 할 때나 시즌을 치르는 동안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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