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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곽승석 "힘든 건 모두 마찬가지죠"


프로배구 컵대회 끝나 대표팀으로 복귀, 선수촌서 구슬땀

[류한준기자] "저만 그런 게 아니잖아요." 대한항공 곽승석은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 대회 기간 중 '많이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렇게 답했다. 2013-14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친 뒤 곽승석은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이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고 이제는 AVC(아시아배구연맹)컵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각각 카자흐스탄과 폴란드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만만찮다. 그리고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가장 중요한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곽승석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레프트로 뛰며 수비와 서브 리시브를 주로 담당한다. 곽승석의 수비와 리시브가 흔들리면 대한항공이나 대표팀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곽승석은 최근 체중이 더 빠졌다. 연일 계속된 강훈련 때문이다. 대한항공 동료들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곽승석은 지난 28일 대표팀이 있는 진천선수촌으로 입소했다. 그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부러울 때가 있긴 하다"며 "그렇지만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당초 컵대회가 끝난 뒤 휴가 계획이 없었다. 김종민 감독은 "휴식 없이 바로 팀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007, 2011년에 이어 컵대회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4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휴가는 우승에 따른 보너스인 셈이다.

곽승석은 컵대회에서 수비와 리시브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첫 상대였던 LIG 손해보험전에서는 8점에 그쳤지만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 한국전력전에서는 각각 21, 32점을 올리며 주 공격수 노릇을 했다. 삼성화재와 준결승전에서도 21점을 올렸고 결승전에서는 14점을 보태며 팀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신영수가 받았지만 곽승석도 MVP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곽승석은 대표팀에서 박철우(삼성화재)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의 공격을 보조해야한다. 리시브를 잘 받아줘야 세 선수의 공격력이 배가 된다.

대표팀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미필인 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곽승석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미 면제를 받았다. 무릎 부상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제2국민역 처분을 받았다. 그래서 곽승석은 책임감이 더 크다. 그는 "병역혜택 여부를 떠나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한국대표팀은 2002 부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 2010 광저우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일본과 준결승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줘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했기 때문이다.

곽승석은 대표팀의 인천 아시안게임 목표 달성에 짐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배구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묵묵히 코트에 나선다.

조이뉴스24 진천=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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