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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품은 현대모비스, 궁합은 어떨까


3년 동안 호흡, 삼성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뒤 돌아와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국 남자 프로농구는 연일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다음 시즌부터 장신 200㎝, 단신 186㎝ 이하의 외국인 선수를 1명씩을 보유하는 신장 제한 제도는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전력 강화를 위해 특별 귀화에 성공한 리카르도 라틀리프(29)로 인해 외국인 선수 셀러리캡을 제한하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라틀리프와 동시에 뛰는 것도 금지된다.

이런 제약 조건을 뒤로하고 울산 현대모비스가 라틀리프를 품에 안았다. 2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라틀리프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가 서울SK, 전주KCC와 경쟁을 이겨내고 지명받는 행운을 얻었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가 KBL에 첫발을 내디딘 팀이다.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뛰었다. 한 팀에 3년 이상 뛸 수 없는 규정에 따라 2015~2016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는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6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28분51초였다.

현대모비스에서는 3시즌 23분21초를 뛰면서 평균 15.21득점, 8.22리바운드를 해냈다.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 라틀리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궁합이 맞는 현대모비스와 라틀리프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명장 유재학 감독과 재회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또, 익숙한 동료들인 가드 양동근, 포워드 함지훈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췄던 센터 이종현도 자리 잡고 있다. 통통 튀는 이대성까지, 그야말로 라틀리프만 들어가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틀리프는 "다시 집에 가는 느낌"이라며 친근함을 보인 뒤 "모비스에 돌아가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우승 열망을 표현했다.

이도현 사무국장도 "대학을 졸업하고 온 선수가 초반에는 어려워했지만, 세 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좋은 추억을 같이했던 선수가 돌아와 반갑고 기쁘다. 당시와 비교해 한 단계 성장한 선수가 됐다"며 긍정론을 강조했다.

유럽 출장 중 이 국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짧게 기쁨을 표현했던 유 감독의 구상도 더욱 복잡해졌다. 신장 제한에 따라 외국인 선수를 1명만 영입을 할 것인지 등 다양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특히 199㎝인 라틀리프의 신장을 고려하면 단신 선수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인지도 모른다.

이 국장은 "다른 구단과 똑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 가능한 선수의 수준이 (라틀리프와) 같은 수준이라면 이야기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봤다"며 복잡한 고민에서 영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틀리프를 뽑는다면 외국인 선수는 단신 선수를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라틀리프는 삼성에서 '가장'으로 불렸다. 공격력의 절반이 라틀리프였다. 강력한 센터로 변신, 특별 귀화까지 이어졌다. 이 국장은 "1년 차에는 수비를 열심히 했고 2년 차에는 공격을 조금씩 했다. 3년 차에 미들슛을 장학했다. 삼성에서는 리더 역할을 했다"며 성장한 라틀리프의 기량이 현대모비스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량은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현대모비스는 "적어도 1~2년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선수단과 라틀리프의 호흡이 적절히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는 선수가 많아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무려 59경기 더블더블을 해냈던 모습만 보여줘도 현대모비스에는 성공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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