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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아빠' 박상관 "걱정되지만 기대도 커"


"지명 당시엔 좋았지만 이젠 걱정"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박지수(20, KB스타즈)의 오늘이 있기 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부친박상관(49) 분당경영고 코치는 무척 대견스러워했다.

박지수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그는 지난 13일 2018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됐다. 이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곧바로 트레이드돼 WNBA에 도전하게 됐다.

박지수의 오늘이 있기 까지 든든한 버팀목을 꼽으라면 단연 박 코치다. 그는 현역 시절 200㎝가 넘는 건장한 신장과 강력한 몸싸움, 투지를 무기로 활약한 국가대표 센터 출신 농구인이다. 현역 시절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그는 농구대잔치 시절을 거쳐 KBL 출범 이후에 프로 무대에서도 뛰었다.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서 은퇴했다.

아버지의 눈으로 본 박지수는 어떨까. 박 코치는 "지난 시즌을 뛰는 걸 보면서 많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한 단계 성숙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체격이나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플레이에서 여유가 보였다. 욕심을 내면서 더 배우려는 자세를 보인 것이 좋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WNBA행을 허락한 구단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KB스타즈에서 이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도 갑작스러웠지만 구단도 당황스러웠을텐데 감독님이나 사무국장, 구단주 분들도 다 흔쾌히 도전하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인사를 건넸다.

지명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다. 그는 "처음에 지명됐을땐 너무 좋았다"고 웃으면서도 "솔직히 이 자리에 오면서 드는 생각은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게 아빠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사실 지수가 갑자기 지명되서 운동을 이제 막 시작했다. 흑인들 속에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한국에선 여가 생활이라든가 자기 생활을 하면서 기술 연습을 할 수 있는데 미국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잘 모르니 걱정된다. 또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잘 할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락없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농구인으로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박 코치는 "지수가 운동을 하면서 농구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어떻게 해라'고 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도 농구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하고 싶은 말은 부상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부상이라는 게 컨디션이 좋을 때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너무 무리한 플레이는 하지말고 차근차근 조금씩 배워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수가 욕심이 있다. 근성도 있어서 잘할 것 같다. 아빠로서가 아니라 농구인으로서 생각하는 것이다. 기대가 된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날 출국 전 박지수는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지수는 "어려서 미국에 가겠다고 떼를 쓰던 때가 있었다. 그때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이번에 가게 됐을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다. 제가 애교를 많이 못 부렸는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 부녀는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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