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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김주성, 식스맨들에게 희망의 가치를 전하다


정규리그 시상식 식스맨상 수상 "꿈을 이루길 바란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목표가 지도자인데 큰 보탬이 되는 상입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39, 원주DB)은 말이 필요 없는 한국 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는 중이다.

김주성은 2002~2003 시즌 원주 TG삼보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활약이 워낙 강렬해 2003~2004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했고 2004~2005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선정됐다.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올스타전 MVP 등 상을 열거하면 끝이 없다.

올 시즌에는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식스맨으로 전업했다.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43초 5.2득점 2.0리바운드를 해내며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16시즌 통산으로는 742경기 출전 1만288점, 4천425리바운드, 1천37 블록슛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김주성은 식스맨상을 받았다. 숱한 승부에서 늘 주인공이었던 김주성에게 후보 선수 역할은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챔프전, 올스타전 MVP상을 수상하고 식스맨상을 받은 경우는 김주성이 최초다.

하지만, 김주성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국내 선수가 MVP에 선정된 두경민의 이기적인 정신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도 했고 이상범 감독의 고민 해결사로도 나섰다. 노장이 희생하면서 팀은 똘똘 뭉쳤다.

특히 4쿼터 승부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김주성이 등장해 흐름을 바꿔 놓는 등 보이지 않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무리는 외국인 선수 MVP에 선정된 디온테 버튼이었지만, 중간 연결 고리에는 꼭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에 대한 믿음 덕분에 DB는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팀은 물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주관 행사에서도 김주성은 적극 나서며 프로농구 홍보에도 열중한다. 이날 시상식장에 일부 팬들이 기다리다 사인 요청을 하자 마다치 않는 등 팬 친화적인 선수임을 몸으로 보여줬다.

시상식도 DB 천하였다. 이상범 감독이 감독상, 두경민과 버튼이 각각 국내·외국인 선수상, 김태홍이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김주성의 기여가 담긴 상들이다.

김주성은 언제든 출전을 기다려야 하는 식스맨의 처지를 정말 제대로 이해했다. 그는 "마지막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은 뒤 "식스맨상은 정말 힘든, 꿈을 가진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내가 한 시즌 반짝해서 받았다는 것 자체를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1년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벤치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음을 느낀 시즌이다. 목표가 지도자인데 큰 보탬이 되는 상이라고 본다"며 희생의 가치를 제대로 배웠음을 강조했다.

DB는 4강 플레이오프 등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성은 두경민, 윤호영, 버튼, 로드 벤슨 등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나서니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경기 상황을 미리 듣고 상황을 보며 들어가지만, 코트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세상의 식스맨들을 응원했다. 처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식스맨들이 충분히 주전을 꿰찰 실력이 되는 만큼 다음 시즌에는 주전으로 뛰기 바란다.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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