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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과 양홍석…믿음 잃지 않은 조동현의 미소
"언젠간 잘해줄 것이라 믿었다" 연패 터널 탈출의 공신
2018년 01월 11일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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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두 선수 모두 야간 연습을 꼬박꼬박 나오고 있어요. 그런 의지나 열정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동현 부산 KT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4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허훈과 양홍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인선수들의 의지와 열정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KT로선 기대가 컸다. 허훈은 2017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양홍석은 남들 보다 조금 이르게 드래프트를 신청했음에도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 명의 대어를 한꺼번에 낚은 조동현 감독의 표정도 '싱글벙글'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몇차례 번뜩이는 움직임은 보여줬지만 팀이 저조하면서 떠오를 겨를이 없었다. 설상가상 팀은 지난해 12월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 이후 12연패라는 긴 연패의 터널 속에 갇혔다. 팀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장기간의 연패였다.

그러나 조 감독은 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근거도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다들 의지를 가지고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분위기가 나빴던 경기는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1쿼터부터 바로 무너졌을 텐데 보통 3쿼터까지 잘하다가 4쿼터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패를 하고 있는 중에도 선수들 사이에 '해보자,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허훈과 양홍석, 두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은 "냉정하게 양홍석은 이제 막 대학교 1학년을 마친 선수"라면서도 "허훈과 양홍석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신인치고는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기대치가 100이 아니라 1천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주문도 많아진다. 하지만 두 선수 다 이겨내야 한다"고 멋쩍게 웃은 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야간 연습을 꼬박꼬박 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안 하려고 하는데 둘은 꼭 나와서 연습을 하더라. 그런 의지나 열정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둘을 칭찬했다.

이날 허훈과 양홍석은 조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허훈은 26분 3초를 뛰면서 11점 6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양홍석은 6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허훈은 11점 가운데 6점을 연장 접전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골밑슛을 연거푸 성공했다. 양홍석은 점수에서 큰 공헌을 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높이를 제대로 활용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여기에 두 자리수 리바운드는 데뷔 이후 처음이자 최다기록이다. 김영환의 극적인 동점 3점포도 빛났지만 이 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KT는 연패를 13으로 늘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조 감독은 허훈에 대해 "배짱있는 선수라고 늘 생각했다. 언젠가는 한 번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면서 "허훈도 그렇지만 양홍석도 마찬가지로 잘해줬다. 공격도 그랬지만 상대편 수비도 잘해줬다. 오늘을 계기로 두 선수가 자신감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두 특급 루키가 이날처럼만 해준다면 KT의 자존심 회복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잠실실내체=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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